벚꽃
벚꽃
  • 전주일보
  • 승인 2021.04.27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은성/운주초 6학년
이은성/운주초 6학년

벚꽃을 보고 있다

비가 오는 것처럼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예쁘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처럼
가볍게 떨어지는
벚꽃이 예쁘다

반가운 친구처럼
우리
내년 봄에 또 만나자

 

<감상평>

며칠 전 휴일에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습니다. 철쭉이 산 아래만 피어있어서 등산객들이 적었습니다. ‘거리두기’를 위해서 일부러 철쭉이 만개(滿開)하기 전에 갔더니 일찍 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힘들게 산을 오르는데 벚꽃이 앞사람 머리와 어깨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잘 못 봤나?’ 하고 걸어가는데 바람이 부니까 또 벚꽃이 하늘에서 날아왔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벚나무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좀 더 머리를 들고 멀리까지 바라보니, 길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벚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벚꽃이 거의 떨어지고 얼마 남지 않아서 벚나무인지 모르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전주 벚나무는 이미 꽃잎이 떨어지고 초록색 잎사귀가 봄 햇살에 반짝이고 있는데, 벚꽃을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은성 어린이가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 후에 동시를 지었습니다. ‘처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리듬감을 살린 동시로 완성했습니다. 사람들은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슬프게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은성 어린이는 동시에서 ‘예쁘다’를 두 번 반복하면서 무척 예쁘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반가운 친구처럼 /우리 /내년 봄에 또 만나자’에서 은성 어린이의 긍정적 사고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은성 어린이처럼 떠나가는 봄을 좀 더 예쁘게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