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시 신청사 건립 제동
익산시의회, 시 신청사 건립 제동
  • 소재완
  • 승인 2021.04.25 0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 시가 의회 제안 무시하고 사업 강행 ‘임시청사 이전 재검토’ 주장
-시민들, 현실성과 동떨어져 시 현안 추진 악영향 우려 제기

익산시의회가 익산시의 신청사 건립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 시가 일부 부서의 임시청사 이전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이전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악영향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의회(의장 유재구)는 지난 23일 언론자료를 내 익산시의 임시청사 이전 재검토를 강력 요구했다.

시의회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비 투자가 구체화 된 후 임시청사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익산시에 제안했으나 (시가) 사업추진을 강행해 재검토를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LH의 부동산 투기 문제, 코로나19 경제회복 지원예산 우선 필요, 공사비 전체의 시민 혈세 추진 우려 등 신청사 건립이 시민을 위한 사업으로 제대로 추진될지 염려돼 의장단 및 상임위원회의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재검토 요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요약해 보면 LH의 신청사 건립 사업비 투자가 구체화 된 후 임시청사 이전 등 신청사 건립 추진을 진행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익산시의회의 이 같은 주장은 시가 일부 부서의 임시청사 이전을 이미 추진 중인 가운데 제기했다는 점에서 현실성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시청사로의 이전이 지난 22일부터 진행돼 다시 되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LH 투자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이전 등의 행보를 멈춰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의 신청사 사업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와 다름없어 여타 연계 사업들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문제가 신청사 건립 추진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제기됐음을 지적해 시기적으로 다소 의외란 반응을 내놓는다.

사업 착공이 목전이고 임시청사 이전을 서두를 정도로 농익은 사업인데 이제 와 이전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다른 속뜻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다수 의석을 확보한 특정정당이 LH 및 시민 혈세 등을 운운하며 단체장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함께 내년 있을 지방선거에 대비한 현 단체장의 ‘울안 가두기’란 목소리까지 제기된다.

시민 김 모씨는 “시의회가 현안 사업에 대한 건전한 대안 제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시 부서를 이동하는 시점까지 와서야 문제 제기하는 것은 다소 현실감과 동떨어진 압박으로 보일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시민 양 모씨는 “시청사 건립 문제는 앞선 시장 선거때도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왔던 얘긴데 또다시 문제를 확대하는 것은 시민들을 양분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 발전을 위한 일에 하나로 결집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금의 익산을 낳게 한 것은 아닌지 모두가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익산시는 시의회의 이번 문제 제기와 관련, 의회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의문을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재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