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자제하랬는데 음주단속 경찰관이 음주사고?...전북경찰 기강해이 ‘심각’
모임 자제하랬는데 음주단속 경찰관이 음주사고?...전북경찰 기강해이 ‘심각’
  • 조강연
  • 승인 2021.04.2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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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모임 자제 등 모범을 보여야할 경찰관이 술을 마신 뒤 교통사고를 내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자제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완주군 이서면 한 도로에서 김제경찰서 소속 A 순경이 몰던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날 A 순경은 전주에서 술을 마신 뒤 김제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당시 A 순경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A 순경은 교통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순경의 직위를 해제했고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도로 한복판 잠이 든 현직 경찰관이 시민신고로 적발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전주덕진경찰서 소속 B 경위는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한 운전자는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차가 움직이지 않자 음주운전을 의심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 당시 B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뿐만 아니다. 음주 단속 등 교통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건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전주에서 음주단속 등을 실시하고 있는 교통안전계 소속 순경이 음주운전을 하다 신호 대기중인 7.5톤 트럭을 들이받아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음주운전으로 잇따라 적발되면서 경찰을 향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목소리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30)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경찰이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더군다나 경찰이 음주운전을 저지르면 시민들을 안전은 누가 책임지냐고 꼬집었다.

최모(30)씨도 일반 회사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회식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다면서 이런 상황에 경찰이 특히나 음주 단속 경찰이 음주 교통사고까지 냈다는 것은 공직기강이 얼마나 해이한지 보여주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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