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계절, 코로나 예절 잘 지키자
나들이 계절, 코로나 예절 잘 지키자
  • 전주일보
  • 승인 2021.04.22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화방창(萬化方暢), 백화난만(百花爛漫)의 호시절이다. 눈을 멀리 두지 않아도 여기저기 울긋불긋 꽃 천지가 열려있다. 코로나에 발 묶여 집콕, 방콕으로 답답하게 살던 지겨움 속에서도 꽃향기가 스며들고 슬그머니 나들이 생각이 고개를 드는 때다.

더구나 곧이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시작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겹친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참는 마음도 한계에 이르러 어쩌면 가정마다 5월에는 적게라도 나들이를 할 것 같다. 아이들의 성화와 그동안 참았던 간절한 욕구가 절충점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나들이 문화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딱 어울려서 문제다. 들판이든 건물 귀퉁이든 나무 밑둥이든 가리지 않고 판을 벌려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거기다 소주까지 한 잔 곁들이면 코로나 따위는 까마아득하게 잊어버린 채 떠들며 내 세상을 만든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쉽게 번지는 게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이다. 더구나 큰 소리로 떠들면 침방울의 양이 많아지고 멀리 튀어간다. 식사할 때는 마스크조차 없으니 침방울이 같이 앉은 이들 모두에게 튀어간다.

바이러스 전파 사례 대부분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거나 술자리를 한 경우인 것을 보아도 그 위험성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술을 마셔서 취기가 오르면 조신하던 태도가 돌변하여 마구 떠들고 타인을 붙잡고 술을 권하는 등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된다.

요즘 며칠 동안 전북은 방역에 노력하여 확진자 수가 한자리로 내려갔다. 이 한자리를 더 줄여 ‘0’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점에 다시 꽃철’ ‘나들이 철을 건너야 하는 형편이다. 거리두기 2단계를 감수하며 애쓴 보람을 이어가려면 5월 나들이 계획을 최소 범위로 줄이고 끼리끼리 모여 음식을 먹고 떠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나들이 맛을 위해 기분을 내려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인생을 망친다는 생각으로 서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하고 참으며 만들어낸 한자리인지 생각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나와 내 가족, 이웃을 불행하게 하는 나들이는 하지 말자.

덧붙여 공공장소와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코를 드러낸 마스크가 자주 눈에 뜨인다. 코를 드러내면 쓰지 않은 것과 다름없이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드나든다. 또는 얇은 마스크를 헐렁하게 쓰고 마구 떠드는 일도 해서는 안 된다. 헐렁한 틈으로 얼마든지 바이러스가 드나든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마스크 착용이 아니라 나와 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철저히 가리고 막아야 이 난국을 견딜 수 있다. 시내버스에서 헐렁한 마스크를 쓰고 큰 소리로 아는 사람과 온갖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면서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다고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 사람도 모두 위험한 사람들이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절대 지켜야 하는 예절이 바로 위에 열거한 짓을 하지 않는 것이다. 5월 나들이는 최대한 줄이고 코로나 예절을 잘 지켜 전북 한자리를 유지하고 ‘0’으로 만들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