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
  • 전주일보
  • 승인 2021.04.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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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세계가 떠들썩하다. 도내에서도 각 시군 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고 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규탄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전주시의회는 제3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주시의회는 이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은 해양이란 인류 공유자연 앞에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한 것으로, 일본의 극한 이기주의를 보여주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결의안은 이어서 일본 정부는 인류에게 심각한 재앙이 될 수 있는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전면철회하고 오염수 처리에 대한 계획과 추진과정을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전북 도내 환경단체가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애양방류 결정을 철회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근 국가가 한목소리로 수산물 소비위축과 해양오염 우려가 큰 오염수 방류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데 항의 가 빗발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가 주변 국가의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처리비용이 적은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고 성토했다.

이미 도내 각 자치단체와 전국 자치단체가 철회를 요구하는 강종 항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일본은 되레 한국이나 중국이 해양 방류에 대해 말하는 자체가 불쾌하다는 언어도단의 행태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당당한 일본 태도에는 일본의 든든한 후원자인 미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본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반대는커녕, 미 국무부는 이런 독특하고 도전적인 상황에서 일본은 선택권과 효과를 저울질하고, 결정을 투명하게 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된 원자력 안전기준에 따라 접근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성명을 내서 찬성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도 처리된 물을 바다에 방류하는 것은 인간에게 해롭지 않다.’라고 일본 편을 들었다. 일본의 방류 결정은 어쩌면 미국과 사전 교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힘센 미국을 등에 업었으니, 한국이나 중국의 피해쯤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배짱이 생긴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마당에 중국과 가까운 일본을 끌어들여 앞세우려니 해양오염을 따질 형편이 아니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미국이 헛기침 한 번 하는 만큼 효과도 내지 못한다. 다른 서방 국가들도 오염수 방류를 우려하지만, 미국의 입김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힘센 놈 앞에 기죽는 건 아이들 세계나 국제관계나 별로 다르지 않다.

태평양 해류 흐름이 기후변동으로 달라져서 오염수를 방류하면 미국 쪽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일 외에 이 일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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