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 디지털 문해교육 절실하다
노인층 디지털 문해교육 절실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21.04.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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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제380회 전라북도의회 임시회의에서 김이재(더불어민주당, 전주4) 의원이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에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음식점이나 문화생활 공간에서 무인주문기(키오스크)가 확산하고 가족들과 소통하려면 스마트폰과 눈를 할 줄 알아야 하는 사회가 돼버렸다. 이러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사회와 단절되는 소위 디지털 소외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이 생활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특히 노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2019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어디나 지원단’(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을 예로 들며 전북도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옳은 지적이고 일찍 지적되고 대책이 나왔어야 할 일이다. 시외버스를 타려 해도 키오스크 조작법을 알아야 하고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도 키오스크를 조작할 줄 모르면 불편을 겪는다. 코로나19로 출입자 명단을 체크하는 곳에 개인 QR코드를 제시하면 편하게 입장할 수 있는데 전화를 걸거나 수기로 명단을 작성하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디지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면 모든 것이 쉽고 편리한데, 거리가 먼 노년층은 도대체 답답하고 어려워 어디 출입하기도 겁나 집에만 박혀있으려니 힘들다. 더구나 코로나 이전에는 노인복지관에 가서 디지털 문화를 조금씩 배우고 묻기도 하면서 지냈는데 그조차 문을 닫아걸고 있으니 노인들은 지금 지옥을 경험하듯 어렵다.

노인인구가 30%에 육박하는 현실에서 노인은 그저 잉여 인력이고 거치적거리는 사람들로 인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디지털 문화 시대로 치닫는 사회현상 때문이다. 자동화 시대, 디지털 시대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모든 것을 손발로 직접 처리하던 시대를 살아온 노인은 적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인구의 30%가 소외계층이어서는 이 사회가 건강해질 수 없다. 조금 어렵지만, 점점 깨우쳐 비슷하게라도 발걸음을 맞추어 가야 사회가 안정되고 소통하며 발전할 수 있다. 거치적거리는 사람들, 부진한 사람들은 떼어놓고 달리던 개발독재의 시대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들의 디지털 문화 적응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적응하지 못한다고 밀쳐내서는 안 된다. 표를 얻을 때만 어르신이고 선거가 끝나면 귀찮은 존재가 되는 노인들일 수는 없다.

아울러 김이재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행정이나 기업이나 지나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말과 외래어를 섞어 만든 신조어와 사업 이름이 만연하여 노인들은 낯선 나라에 온 기분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이 행정을 주도하면서 멋진 이름이라고 만들지만, 인구의 절반은 그 이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천덕꾸러기 노인들이 바로 오늘의 이 나라를 만든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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