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의 효과
붉은 여왕의 효과
  • 전주일보
  • 승인 2021.04.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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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진 / 한국농어촌공사 고창지사장
김경진/한국농어촌공사 고창지사장

붉은 여왕의 달리기 혹은 붉은 여왕의 효과라도 불리는 이 가설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붉은 여왕은 “제 자리에 있고 싶으면 지금 뛰는 속도의 2배 이상 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붉은 여왕의 세계는 모든 것이 뒤로 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있으면 앞으로 계속 뛰어야하는 곳이다. 즉, 주위의 환경 역시 그 속도에 맞춰서 움직이는 법칙에 의해 지배 되고 현재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변화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의 세계적인 트렌드, 즉 질서의 재편이 감지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기 위해 변화에 나선 사례들이 포착됐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이 질서를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바로 ESG 경영이다. 생경한 단어만은 아닐 것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중시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에 무게를 두려는 세계적 움직임이다.

가령 탄소 중립, 친환경에너지, 사회적 가치 경영,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이다. 최종적으로는 기업의 경영 활동이 사회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의 공공기관·기업들도 이러한 새로운 질서에 올라타기 위해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년이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의 대대적인 체질 전환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자는 취지에서다. 물론 한국농어촌공사도 이러한 ESG 경영 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여러 활동들과 사업들을 시행 중에 있다. 

정부는 2017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이는 계획인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발표하였고, 이에 한국농어촌공사는 2020년까지 2,352억원을 투입하여 총 83MW(25MWh)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117개소를 준공·운영하고 있으며, 농어업경영체에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시설 보급을 통해‘20년 156농어가에 그린에너지 보급으로 온실가스 15천톤 감축효과를 가져오는 등「재생에너지 3020」이행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취약계층, 소외계층 대상에 대한 기부, 봉사활동 같은 자선적·시혜적 형태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사회공헌 분야 또한 마찬가지이다.

작년에 착수한 1,327억원 규모의 ‘지역상생 펀드형 새만금 햇빛나눔’ 사업은 공공기관으로서의 공익성 추구, 지역사회와 농어촌 활성화를 고려하여 공사 유휴부지와 민간투자재원의 결합을 통해 발전소 주변 및 전북도민들과 수익을 나누고, 고용위기 지역의 22백명 고용창출 효과, 참여 주민 2,600명에게 총 11억/년 규모의 소득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등 지역주민 참여형 사업모델을 통한 이익 공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공공기관의 안전 역량 및 수준을 심사하는 안전등급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으며 공공부문의 사회적 책임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위드 코로나시대’ 에서 중시되는 ESG 요소들을 공사의 전략과 주요 과제에 내재화하고 추진하여 사회적 책임경영에 앞장서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행한다면 활기차고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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