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한국에너지공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 전주일보
  • 승인 2021.03.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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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안성고 영어교사 유시병
유시병 무주안성고 교사 

지난 달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처음엔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한국에너지공대 특별법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는 언론보도를 우연찮게 접하고 나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갑자기 한국에너지공대가 어떤 대학인지 궁금해졌다.

관련 기사를 읽어보기도 하고 한전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면서 차츰 그 대학이 이 시점에 왜 필요하고 우리지역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한국에너지공대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이다. 연구·창업 중심의 강소형 대학이자 교육과 연구가 산학연으로 연결되어 창업을 이끄는 오픈 플랫폼이다.

교육방식도 기존 대학과는 확실히 다르다. ‘에너지 공학’ 단일학부로 구성, 교수와 학생의 양방향 소통을 바탕으로 과거 지식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 중심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창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모델로서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우리나라 먹거리를 창출할 융·복합 고급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큰 포부도 있다.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와 저탄소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기존 화력·원자력 중심에서 태양광·풍력·수소 등의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트렌드 변화속에 ‘에너지 연구중심 대학’이 우리나라에 설립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전라북도는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선정, 새만금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국내 최대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건설 등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지역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보급을 위해서는 향후 에너지 전문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한국에너지공대와의 협업이 이뤄진다면, 전북은 아마도 에너지 신산업과 신시장 연구의 ’테스트 베드(시험장)’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 학생들이 한국에너지공대에 입학에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 나갈 수도 있다. 우수한 전북의 청년들이 그 대학의 일원으로 당당히 활약해 국가 에너지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로서 말이다.

한국에너지공대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작년 10월 발의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특별법‘의 국회 통과다. 지난달에는 관련 법안의 국회 상정이 무산됐다. 이번달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법안이 공표되어야만 2022년 3월 정상개교가 가능하다고 한다.

비록 이곳에 설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너지공대는 전북의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지역인재 육성 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그 대학 설립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다.

조속히 특별법이 처리돼 내년 3월 한국에너지공대가 정상적으로 개교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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