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디로 가야 하는가?
코로나19,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전주일보
  • 승인 2021.01.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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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규 원/편집고문
김 규 원/편집고문

지난 한 주일도 코로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가 뉴스라인을 점령했다. 소위 잘나가는 선진국이라고 떵떵거리던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나라들이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워 지지부진하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계약한 백신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이 65세 이상에겐 효과가 없다는 심란한 말을 프랑스 마크롱 총리가 내놨다. 이 백신을 허가하기 위한 식약청의 논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정부가 9월까지 70% 이상 접종을 마쳐 국민면역체계를 갖춘다고 약속하지만, 백신 공급 문제와 효과와 안전성 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약속은 공허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염려를 지우지 못한다.

코로나에 어려워진 이들을 도와 쓰러지지 않게 하는 일은 정부와 지자체만의 일이 아니다. 기업이나 부자들이 이익을 내는 건 어려워진 사람들을 포함한 선량한 일반 국민이 있기에 가능하다. 기층이 무너지면 상층이 아무리 공고해도 사상누각처럼 쓰러지기 마련이다.

정부와 민주당이 말하는 이익공유제의 근간은 상부상조라는 아름다운 개념이다. 일각에서 공산주의와 다름없다고 말하는 자들의 생각 속엔 나만 많이 벌어 잘사는 게 자본주의의 기본이라는 개념이 박혀 있는 듯하다.

이 황망한 속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자들의 이익 속에는 삭막한 거리로 인해 손해를 본 자영업자와 작은 식당 주인들의 손실이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이익을 빼앗은 건 아니지만, 서로 나누어서 같이 견뎌야 하는 게 사회다.

 

집단감염의 주역인 교회가 반성?

 

지난 29일 개신교 단체인 YMCYYWCA교회라고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라는 대중 정서에 통렬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하는 등 교회발 코로나 확산을 두고 사과했다는 기사가 났다. 또 한국교회협회라는 단체도 정부의 방역 조치는 종교 탄압이 아니라고 말하고 교회의 대면 예배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그런 개신교 단체의 반성과 사과는 당연하고 외려 너무 늦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개신교는 교회 연합이든 한교총이든 반성하는 사람들은 그중 일부에 지나지 않아서 문제다.

더구나 크고 작은 교회가 모두 저마다 독립된 단위여서 협회나 총회 등 모임의 지시나 명령이 있을 수 없고 권고 사항에 그치는, 다시 말해서 지극히 형식적인 언사에 지나지 않는 보여주기식 태도가 아닌가는 생각이 든다. 진정 사과를 하려면 대형교회의 목사들이 나서서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해야 옳았다.

광주 안디옥교회 2,000명 신도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 현장에서 한 신도가 코로나 검사를 위해 신도들을 기다리는 의료진에게 나라에서 고의로 교회를 죽이고 있다.”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검사도 안 받고 가버렸다고 한다. 그날 신도들이 검사에 불응하여 40여 명만 검사를 받아 방역을 방해했다고 한다.

이런 교회들이 전국에 얼마든지 있는 가운데 일부 단체의 사과는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들도 있구나하는 의미에 불과하다. 신도들을 불러들여야 돈이 나오는데 그 돈을 포기할 수 없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교회는 없다. 신앙의 자유를 팔고 하나님을 팔아 내 수입을 올리는 그들이다.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면서 대면 예배를 허용하는 건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다.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가 아닌데 기독교에만 특혜를 주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병이 자꾸만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생각하면 국민 생명을 위해 종교의 자유도 유보하는 강력한 법을 만들어야 모두가 산다.

 

지구를 살리자는 세계의 움직임

 

올해 대기업 신년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화두는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말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였다고 한다. ESG에 관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기업의 제품 등급이 낮아지고 기업의 신용도까지 영향을 미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기업이 얼마나 수익을 올려서 안정적이냐를 보는 게 아니라, 기업이 번 돈을 어떻게 쓰는지, 지구환경을 위해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는지를 따진다. 이 지표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으로 가늠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한 것이다.

ESG 지수가 낮은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등의 투자 기준이 되었다. 이미 진행 중인 ESG 경쟁은 기업의 사활을 내 건 목표가 되었다. 이로 인한 투자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RE100’이라는 탄소 배출량 ‘0’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는 탄소중립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RE100은 재생에너지로 원료를 구하고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완전한 탄소제로 생산을 말한다. 이 움직임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먼저 기후협약에 재서명한 일과 궤를 같이한다.

앞으로 모든 제품에는 RE??라는 탄소 배출량에 따른 등급이 매겨지고 그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RE20, RE50 따위의 등급을 받게 되고 적정 등급 이하의 물품은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오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의 재앙으로 다가선 이유도 인간의 무한 욕심이 지구를 망가뜨려 자연이 훼손되고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생긴 일이다. 동물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생물 개체수 변화에 따라 인간에 적응하여 번식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지구로 오는 태양에너지를 조정하는 오존층이 파괴되어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기후재앙과 생태계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소하게 생각한 지구 환경의 작은 변화가 기상재앙으로 다가서는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지구를 살리는 노력을 다하는 방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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