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정신 차려야
개신교, 정신 차려야
  • 신영배
  • 승인 2021.01.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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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대표
신영배 대표

27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9. 총 확진자는 76,434. 사망자도 7명이 늘어 1,378명이다. 최근 300명대로 줄어들어 코로나가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다시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IM선교회라는 개신교 단체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 확산의 주범이다그들은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행정지시를 아예 무시하고 다닥다닥 모여앉아 식사하고 한 방에 20명을 몰아넣어 관리했다.

주로 10대 아이들을 모아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교육시설을 운영하면서 방역수칙은 거의 지키지 않았다개신교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한국교총조차 정확한 갈래를 설명하지 못하는 애매한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한 지파라고 한다. 이 선교회를 설립한 사람은 마이클 조라는 이름을 쓰지만, 순 한국 토종 인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의 ‘IEM 국제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필리핀과 미국에 연계시설을 두고 유학을 주선한다며 입학 설명회를 몇 차례 열었다고 한다.

2019년에는 학생 수가 몇 명이 안 되었는데 지난해 5월부터 학생이 크게 늘었다. 이유는 코로나19로 학교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PC방에 몰리거나 컴퓨터 게임에 빠지게 되자 학부모들이 대안학교 형식인 이들 학교에 아이들을 보냈다는 것이다.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입학금 300만원에 매달 수업료 90여만 원으로 학부모의 부담이 상당하다.

전국에 300여 유사 시설

한국다음세대살리기운동본부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유사 시설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가 번성하자 전국 여러 교회가 유사한 학교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거나 건물을 마련해 곧 학생을 모집할 학교까지 30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고 수입까지 올릴 수 있으니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드는 모양이다. 27일 뉴스1‘IM선교회 한다연구소 &교육사역이라는 도표를 통해 전국에 산재한 IM선교회의 비인가 교육시설을 망라해 보여주었다.

서울에 서울 TCS국제학교외 3개소, 경기도에 안양 뉴월드TCS국제학교를 비롯한 안성, 평택, 파주 등지의 TCS국제학교 4곳과 오픈 예정인 2, 인천에 1곳 등 대전에 선교회 한국본부를 두고 전국에 36개소의 국제학교가 현재 운영 중이거나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연합뉴스는 전했다.

27일 지역발 확진자가 516명으로 급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충남의 한 TCS국제학교에서는 학생 30여명이 노 마스크로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생일 파티를 즐겼다는 내용도 뉴스1이 보도했다. TCS국제학교 덕분에 광주에서 하루 109명이 확진됐다. 광주에서 세자릿수 확진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인 것같다.

지난 1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고비마다 개신교 집단의 일탈이 문제로 등장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사랑제일교회, BTJ 열방센터가 진정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확산에 기름을 끼얹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나라 경제를 수렁에 몰아넣었다.

하나님이 있는데 코로나를 겁낼 것 없다는 황당한 속임수로 신도들을 끌어들여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나라 경제를 뒤흔드는 일부 개신교 집단의 준동에 국민은 치를 떨고 있다. 오죽하면 27일 뉴스1"이제 개신교라면 지긋지긋해"...교회 향한 냉담한 '시선'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을까.

신앙이라는 방패를 앞세워 이익을 취하려는 일부 특정 집단의 교묘한 교회 놀이에 국민은 넌더리를 내고 있다. 전화로 그럴듯하게 속여 돈을 빼앗는 보이스 피싱보다 더 악랄한 하나님 팔이 피싱을 이대로 모르쇠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국민이 깨어날 때

한국처럼 유사 종교와 단체가 많은 나라도 없을 것이다.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늘상 외침의 위협을 머리에 이고 살았던 우리는 내 힘으로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없었다.

외세의 침략이나 자연재해, 질병, 관청의 횡포까지 언제든 닥칠 수 있었기에 힘없는 백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어떤 힘이 우리를 지켜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어떤 힘의 보호가 절실했다. 어디인지 모르지만, 절대의 힘을 가진 존재가 있다고 믿었고 알지 못하는 존재를 향해 간구(懇求)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그런 유전자가 한국교회의 번성으로 이어졌으며 그렇게 보호받고 복을 내려 받기를 바라는 기복(祈福)신앙으로 변질했다.

자기 성찰과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의 본질은 퇴색하고 변종 신앙이 번성한 것이다. 개신교의 시각에서 이단이라고 불리는 집단들이 자꾸만 늘어 나 세력을 형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목사의 수완에 따라 교회의 형세가 달라지는 가운데 하나님에게 욕설을 내뱉는 목사가 등장할 만큼 한국교회는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도심의 중요 시가지 한 블록을 몽땅 차지한 거대 교회가 들어서기까지 신도들이 바친 돈이 얼마일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신도가 행복한 교회가 아니라 교역자만 행복한 교회가 아닌지 돌아볼 때다. 성전(聖殿)은 신도들이 사랑과 평화를 얻기 위해 지어진 곳이다. 거대한 건물에서 한꺼번에 수천여명이 예배를 드리고 헌금이란 명목으로 거액을 거둬들이는 짓은 결코 옳은일이 아니다.

최근 서양의 교회들은 신도수가 크게 줄어들어 더 이상 문을 열지 못하고 쇼핑센터로 변하고 있는 등 쇠퇴기로에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중세의 신앙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을 주는 하나님을 부르고 있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이참에 국회는 종교를 빙자한 유사 교육시설을 단속할 수 있는 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개신교로 인해 이 땅에 바이러스가 창궐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젠 개신교라면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생각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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