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밤하늘
내장산 밤하늘
  • 전주일보
  • 승인 2020.1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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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나무에는 별들이 열려 있는데

봄에는 풋감처럼

떫기만 하다는데

가을에는 잘 익은 홍시처럼

달기만 하다는데

단풍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면 두 눈이 밝아진다는데

하늘의 별만큼 무성한 잎들은 생을 마치고 떨어지면

어떤 것은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어떤 것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단풍나무에서 단풍별이 반짝이는 내장산의 밤하늘에는

빛나는 삶이 있다는데

떨어지는 별똥별이 있다는데

ㆍ 내장산內藏山 : 전북 정읍시 내장동 소재

내장산內藏山은 원래 본사本寺 영은사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다.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산이라고 한다. 내장산은 1971년 11월 17일 인근 백양사 지구와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은 81.715㎢에 달하고 전라북도에 47.504㎢, 전라남도에 34.211㎢ 포함되어 있으며, 정읍시와 순창군,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다. ‘호남의 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가을철 단풍이 유명하다.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잎사귀가 특징인 단풍잎은 금선폭포·용수폭포·금선계곡·백암계곡 등 그야말로 장관이다. 내장산 단풍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추령재에서 내려다보는 내장사 경내라고 한다.

내장산 단풍이 유명한 이유는 잎이 작으면서 오밀조밀한 단풍나무가 엄청 밀집해 주로 탐방로 계곡주변으로 분포되어 접근성이 용이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장산은 단풍 못지않게 한겨울 설경도 압권이다. 특히 서래봉, 망해봉, 연지봉 등 눈 덮인 기암 고봉의 절경과 어우러진 고찰 내장사의 풍광은 한 폭의 동양화다. 내장사 설경은 내장산 국립공원 입구 '내장호' 부터 시작된다.

이른 아침 도로 옆 취수탑 언저리에 서면 순백의 세상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와 함께 맑은 호수에 투영된 서래봉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사찰 어귀 단풍 터널이 눈꽃 터널로 바뀐 진입로를 걷는 느낌도 색다르다. 가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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