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를 경청(傾聽)하라
반대를 경청(傾聽)하라
  • 전주일보
  • 승인 2020.11.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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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찰 내부게시판이 경찰공제회 이슈로 매우 뜨겁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99명의 찬성과 1명의 반대가 있을 때, 그 1명의   목소리를 반드시 들어라’라고 강조했다.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왜 단 1명밖에 없는 반대자의 말을 굳이 반드시 들어보라고  했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에 그 한 명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후에 그것이 진리로 판명이 난다면 우리는 자칫 진리를 듣는 기회를 영원히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반대의견이 오류로 밝혀지더라도 찬성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반대를 경청(傾聽)하고,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조직에서 분란이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경청은 기울일 경(傾), 들을 청(聽)이다. 어떤 목소리에 대해 대충 흘려듣는 것이 아니라 귀를 쫑긋 세우고 기울여 제대로 들어야 하는 것이 경청(傾聽)이다. 어떤 조직에서 전원일치 만장일치가 자주 일어나면 아주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조직에서는 반대의견이 통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지시명령 일변도의 경직된 조직 형태를 많이 띠기 때문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좋으나 의견이 도출되는 과정만큼은 다양하고 자유로워야 한다.

조직 내에서 쓴소리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대게 왕따가 된다. 보통의 리더는 대체로 이런 사람을 싫어한다. 그러나 리더가 이런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면 뜻밖에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조직에는 예스맨(yes men)도 필요하고, 노맨(no men)도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친 의견은 위험하다. 이는 마치 배가 한쪽으로 기우는 것과 같다. 역사를 보더라도 늘 아첨꾼, 예스맨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문제가 됐다.

리더가 처음부터 여러 다양한 의견을 잘 들어 오류가 없는 합리적인 오더를 잘 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나와 생각이 다른 의견도 잘 들어야 한다.

특히 리더가 편향된 시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완주경찰서 운주파출소 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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