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캠핑 열풍 속 ‘안전’ 돌아보기
코로나19 시대 캠핑 열풍 속 ‘안전’ 돌아보기
  • 전주일보
  • 승인 2020.11.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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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봉쇄(lock down) 조치와 폐쇄(shut down) 등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더불어 우리들의 여가문화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지역축제가 대부분 취소됐지만 사람들은 산이나 계곡과 같은 한적한 장소를 찾아 떠난다. 특히 캠핑, 차량 트렁크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 베란다, 옥상, 앞마당 등 집에서 캠핑하는 홈핑, 간단하게 캠핑하는 캠프닉 등 형태도 다양해졌다.

캠핑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크고 작은 안전사고 역시 증가해 안전수칙 준수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난방기구 없이 밤을 지새우기 어렵다. 보통의 텐트는 가연성 재질로 되어 있어 화재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전소되어 탈출이 용이하지 않다.

또한 취침할 때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난로나 화로대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가을철 캠핑 화기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미, 무취로 공기 중에 있는지 사람이 잘 알 수가 없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텐트 내부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난로, 화로 등 난방기기를 켜고 취침에 들어가는 경우 연료의 연소에 의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텐트 내부에 축적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리거나 텐트 외부에 눈이 쌓이는 경우 공기 순환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화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텐트 출입문이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화기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로에 불을 피울 때는 주변 바닥에 물을 뿌리고 소화기나 방화사를 비치하여 비상시에 사용해야 한다. 바비큐 후에는 불씨를 확실히 끄고 숯불 등 잔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옷이나 텐트 등 가연성 물질은 난로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하며, 랜턴은 휘발유나 가스보다 건전지를 넣는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중독사고를 막기 위해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캠퍼들은 문을 열어두면 춥기 때문에 환기를 잘 시키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난로의 경우 일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여 위험하다. 텐트 내부 창문을 적어도 2곳은 개방하는 것이 좋으며 상부에 환기구가 있는 경우 반드시 개방하여 환기를 시켜야 한다.

사고예방을 위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자. 경보기는 일산화탄소 발생 시 설정값에서 1차, 2차 경보를 울려 취침 중인 캠퍼들에게 위험을 알려 신속한 탈출을 도와준다. 가스난로나 화로보다는 침낭이나 핫팩, 온수매트 등을 활용하여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끝으로 캠핑장 관계자들이 갖춰야 할 안전수칙이 있다. 야영용 천막 내에는 600와트 이하 전기용품을 사용하여야 하며, 야영용 천막 2개소 또는 100㎡당 1개 이상의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한다.

글램핑 천막은 방염처리를 하여야 하고 글램핑 내에 화목이나 펠릿 난로는 설치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숯 및 잔불 처리시설은 별도 공간에 마련하고 소화기와 방화사를 비치하여야 한다.

글램핑 및 트레일러의 경우 소화기,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일산화탄소 경보기, 전용 누전차단기, 비상 손전등을 구비하는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

캠핑은 독립된 공간에서 즐기는 힐링의 시간인 만큼 안전 또한 스스로 확보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집콕과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추억을 쌓아보자.

/김제소방서 구조대장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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