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도심과 농촌과의 정보 격차, 시대의 흐름을 적극 반영해야할 때
심화되는 도심과 농촌과의 정보 격차, 시대의 흐름을 적극 반영해야할 때
  • 전주일보
  • 승인 2020.11.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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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응 표/한국농어촌공사 고창지사장
김 응 표/한국농어촌공사 고창지사장

2000년 초 우리 사회가 밀레니엄 시대에 진입한 이후, 김대중 정부의 주요 정책 중 IT지식정보화 강국 육성 방침에 따라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IT정보화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까지 이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를 기반으로 여러 산업에서 IT 정보화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이는 우리가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것을 가능케 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정보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허울뿐인 말 일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단순 통계적으로 접근하면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시대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농촌분야의 정보격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어느 정도 아시다시피, 농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고령화 정도가 심하게 나타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가인구비율은 2020년은 전년대비 0.6%p 증가한 47.1%로 전망되고, 2025년은 52.2%, 2030년은 57.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의 고령화 현상 뿐 아니라 농업 특성상 도심지역과의 물리적 거리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인을 대표하는 기관 중 하나로서, 이런 시대적 흐름과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이 주제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하나의 중요한 사례가 있었다. 

 밭작물을 재배하는 한 농민이 토지 매매를 위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에 막대한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연치 않게 지인의 소개로 우리 公社에서 지원하는 경영회생사업을 듣고 지원을 받게 되어 지금은 이자비용 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사례를 접했다. 이 사례를 듣고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혹여나 이 사업에 대해서 우연치 않게 접하지 못했다면 평생을 막대한 이자비용을 부담하며 살아야 했을 농민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못했다.

농민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직원으로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고령의 농민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여 정보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보 격차는 더 나아가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거시적 측면에서 도심 그리고 농촌과의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집중하고 우선시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고 생각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조건으로 농업에 종사하도록 여건을 제공해주고 농가 소득 증진에 이바지 하는 게 우리 公社의 역할임을 어느 때 보다도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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