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위드) 코로나 시대 중소기업의 대응전략
포스트(위드) 코로나 시대 중소기업의 대응전략
  • 전주일보
  • 승인 2020.10.27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승 찬/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박 승 찬/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도시.
쥐들이 피를 토하며 죽어간다. 이어서 사람들도 고통스럽게 죽어나간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던 지방정부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죽은 후에야 급작스럽게 市 전체를 봉쇄한다.

신문기자 랑베르는 파리에 있는 부인에게 돌아가려고 온갖 합법적, 불법적 방법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성직자인 파늘로 신부는 “이 페스트는 죄많은 인간에 대해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 신자들에게 설교를 한다.  범죄 경력이 있었던 코타르라는 인물은 이 혼란과 불안을 이용해 밀수를 해서 부를 쌓는다. 이런 혼란속에서도 의사 리외와 젊은 여행자 타루는 보건대를 결성해 페스트에 맞서 싸운다. 
아쉬운 것은 오랑시민들이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페스트는 ‘각자’가 아니라 ‘모두 함께’ 극복해야 할 재난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가 1947년에 발표한 페스트라는 소설의 내용인데 사람들의 반응전개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속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것 같다.
미국과 유럽에서 볼수있듯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전문가 의견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던 정부는 조기방역에 실패한다.→ 사람들은 근거없는 소문과 어리석은 치료법, 생필품 사재기 등 각자도생으로 분열과 혼란을 초래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연대와 협력을 통해 페스트를 극복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근본적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많은 연구보고서는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서비스화가 급속도로 진전되어 온라인화가 가속될 전망이며, 특히 개인주의 성향 및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렌드가 뉴노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과거, 국제분업 등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국가적 재난상태에 대비한 ‘공급안정성’을 중시한 관점으로 변화되면서 제조업의 ‘탈세계화’가 진행될 것이며 글로벌 가치사슬보다는  자국 혹은 역내 가치사슬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의 말들은 오늘을 견뎌내야 하는 중소기업인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그러기에 중소기업 대표단체로써 중소기업중앙회는 현재 지키기, 미래 만들기 관점에서 투트랙 전략을 추진중이다.

먼저 중소기업이 지금의 역경을 견뎌내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현장애로 해결에 집중해   왔다.
연초 ‘코로나19 중소기업 대책본부(본부장: 김기문)’를 꾸리고 총10여 차례의 중소기업 코로나19 피해 조사와 영남권, 호남권 등 권역별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여기서 발굴된 애로건의는 중기부장관(2.4/ 3.16), 경제부총리(2.7/ 4. 27), 관세청장(2.11), VIP경제인간담회(2.13/ 3.18), 국무총리(2.20/ 3.26/ 6.24), 고용노동부 장관(3.5/ 4.17), 여야 원내대표(7. 10) 등과 간담회를 거치며 정부 정책으로 발표되었다.
①중소기업 특례보증 확대, ②금리인하, 만기연장 등 全 금융권의 착한금융 신속 확산, ③영세 소상공인 사회보험료 지원 확대, ④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및 요건·절차 간소화, ⑤특별고용지원업종 확대, ⑥공공기관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 비율 확대 및 조기 발주 등 상당부분이 반영되었다.

그러면서도 뉴노멀로 대변되는 급변화된 환경속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사업도 같이 전개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와 중소기업간 협업(공동사업) 강화이다.
중소기업의 스마트화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 포스코와 함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참여 중소기업의 수준에 따라 최소 2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스마크공장 구축자금 지원과 제조혁신 전문가들을 통한 혁신활동 멘토링으로 대기업의 제조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간 협업 강화는 개별 중소기업의 한계를 협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한 공동사업을 추진·확산하는 사업이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역량개발을 시장기능에 맡길 경우 혁신역량이 뛰어난 대기업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협력적 아이디어를 모으고, 대안을 탐색하며 위험을 공유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산업기반 기술 공동 연구개발, 해외시장 공동 개척, 스마트화된 공동 생산공장, 원부자재 공동구매 등 중소기업협동조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전라북도내에 40개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설립.운영되고 있다. 이들이 중소기업간 협업중심체로써 전북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견인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혼자의 힘만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정부와 중소기업 그리고 제3섹터 모두의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정부는 기업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과감한 규제 혁파, 재택·플랫폼 노동 등을 감안한 노동개혁,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낼 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소설 페스트는 말한다.
“어떤 재앙이 우리를 위협할 지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구성원의 연대와 협동이 재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