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초능력자
내 동생은 초능력자
  • 전주일보
  • 승인 2020.09.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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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호/봉서초 4학년
안지호/봉서초 4학년

우리 집은 미지의 세계
내 동생은 초능력자

내가 건들면 “어흥” 사자
만들기를 망치면 “뿌우” 물을 내뿜는 고래
밥 먹을 때는 입을 크게 벌리는 하마

TV 볼 때는 게으른 나무늘보
밤에는 조용한 개미
아침엔 늦게 일어나는 잠꾸러기

오늘도 나는 동생 때문에
피곤하고, 덥고, 춥다.


<감상평>
  ‘내 동생은 초능력자’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동시 내용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지호 어린이가 동생을 초능력자라고 표현했네요. 우리 집은 미지의 세계라고 시작한 첫 행에서부터 뛰어난 상상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동생은 상황에 따라서 사자, 고래, 하마, 나무늘보, 개미로 변신하네요. 다섯 가지의 동물을 은유법을 통해서 재미있으면서도 수준 높게 표현했습니다.

  동물에 대해서 지식이 많으면서 글도 잘 쓰는 지호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파브르 곤충기》의 작가이며 프랑스의 교수이자 시인, 생물학자인 장앙리 파브르입니다. 파브르는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많은 종류의 곤충과 식물을 연구했습니다. 56세부터 재미있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묘사한 곤충기를 쓰기 시작하여, 84세 때 10권을 완성하였습니다.

  지호 어린이에게서도 곤충학자 파브르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오늘도 나는 동생 때문에/ 피곤하고, 덥고, 춥다.’라고 표현한 마지막 연에서 또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동생을 향한 애정이 가득 담긴 동시를 읽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며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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