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영양밥·오디정식 한정식 최고봉 '등극'
오디영양밥·오디정식 한정식 최고봉 '등극'
  • 이옥수
  • 승인 2008.11.13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향토음식 경연대회 농림부 장관상 수상

부안의 ‘당산마루’가 150년이 지난 우리의  전통 기와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변산반도를 찾는 식객들에게 전라도 대표음식인 ‘한정식’과 부안의 별미인 웰빙시대에 건강을 가져다 주는 ‘오디영양 밥’과 오디약식을 출품, 전북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농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7일 전주 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전북도 내 152개 향토음식점들이 참여해 열띤 내 고장의 향토의 맛을 뽐내 부안의 당산마루 남치풍(60)·김현희(54) 부부가 내 놓은 ‘오디영양 밥’과 오디약식.이 대상인 농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 전북도 내에서 가장 맛있는 한정식 집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 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구수한 고향집 분위기가 주인보다 앞서 나와 맞아주고 서로가 최고라며 상 가득 기다리는 음식들 맛이 좋아 그릇 비우는 것도 모르고 먹다 보니까 주인이 청국장을 다시 내며 넉넉한 인심까지 권한다.     

개량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이들 부부가 정성껏 한상 가득 준비한 진수성찬을 손님 무릎 앞에 내놓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군침을 삼킨다.  

당산마루의 가장 큰 특징은 84세인 친정어머니인 이순옥여사의 손 맛을 전수 자연 맛과 전래잔류로 맛을 낸 깔끔한 음식들, 그리고 당산마루 곳곳에서 나름의 자태를 뽐내는 60∼70년대 생활용품들이 오브제가 되어 식당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시간여행을 즐기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당산마루는 동아(박과의 일년생 풀로 호박과 비슷한 것)를 갈아서 삭힌 뒤 엿기름과 물엿을 혼합해 태양초 고춧가루를 섞어 빗어낸 ‘동아고추장’과 이것으로 조리한 다양한 음식들이다.

 

 

 

 

 

남치풍·김현희 부부는 당산마루를 찾는 이들에게 전라도 음식의 참 맛과 고풍스런 멋을 선사하는데 번거로운 조리과정을 오히려 즐긴다.

여기에 눈발이 내리는 겨울철 쫄깃쫄깃한 숭어는 ‘입안의 풍요가 이것이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당산마루는 음식에 사용하는 청국장과 된장, 간장 등 갖은 장류를 직접 담근다. 오래 묵은 간장은 단맛이 날 절도로 잘 숙성돼 간장만 넣어도 그 맛이 빼어나다.

더욱이 이들 부부가 직접 기른 동아로 담근 ‘동아고추장’은 당산마루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미다. 부안군청 근처에 위치한 당산마루는 마당에서 멋스러움에 취하게 하는 곳이다. 허리를 잔뜩 휘어 인사하는 듯한 소나무와 그 밑에서 소박한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들. 그리고 60∼70년대 어릴적 사용했던 각종 생활용품과 가구들이 세월의 무게를 끌어안은 채 건물 안팎에서 고풍스러움을 발산하며 정겨움마저 들게 한다.

당산마루는 세 가지를 취하게 하는 곳이다. 눈을 취하게 하고, 입을 취하게 하고, 마음을 취하게 한다. 가을의 황태자로 일어지는 ‘가을전어’.양식어종이 흔한 요즘 제철이 아니고선 먹기 힘든 것이 전어다. 매년 10∼11월이면 전어 주산지인 부안 등 서해안 일대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이번 전북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대상인 농수산식품부장관상을 차지한 부안의 새로운 웰빙시대에 건강을 가져다 주는 부안의 특산물인 뽕(오디)를 이용한 ‘오디영양밥’과 오디(뽕) 한정식을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맛 보러고 주말이면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당산마루’는 정 많은 주인 덕에 품격있는 뽕 오디 한정식 식사가 끝나면 겨울에는 식혜, 가을에는 생강차, 여름에는 매실차를 오시는 손님마다 그리운 어머니의 손 맛을 맛 볼 수 있어 잇맛이 없을때 이번 주말 한번 들러볼만 하다.  /부안=이옥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