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기
  • 전주일보
  • 승인 2020.08.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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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승 찬/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박 승 찬/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몇해 전에 탈골되었던 오른쪽 어깨가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상하좌우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움찔 움찔 아프다. 지인이 원장으로 있는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픈 곳에 초음파 치료후 약간 뜨겁다 싶은 팩으로 어깨 찜질을 했다.

처음에는 시원하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따끔 따끔 쏘는 기분이 들었다. 찜질을 계속해야 하나 그만 두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에 빠졌다. 어련히 알아서 잘 할까 싶기도 하고 괜실히 호들갑 떠는 것 같기도 해서 참기로 했다.

한참을 지나서 보니 침질 부위에 골프공 만한 물집이 생겼다. 누가봐도 화상이었다. 원장 선생님이 놀래며 한마디 하셨다. “우째 그리 미련하시냐? 아프면 말을 해야지! ”

따금거릴 때 전문가에게 물어야 했다. 이 따금거림이 치료의 과정인지 예측하지 못한 사고로 가는 상황인지 판단했어야 했다. 살다보면 변해야 할 때 변하지 못해 화상을 입은 경험이 많았던 것 같다.

인생의 변곡점인데 나의 둔감함과 안일함에 가려 알아차리지 못한 적도 많았던 것 같다. 환경의 변화가 의심되면 주위의 전문가에게 묻거나 새로운 눈으로 재점검하면서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했다. 그래야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혁명이라고들 한다. 4차산업혁명! 증기→ 전기→ 인터넷혁명에 이은 네 번째 생산성 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과거 광장에서 이루어지던 정치가 유튜브나 SNS로 전환되고 있다. 아침에 눈뜨면 읽던 신문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갔다. 주말에 주로 쇼핑센터에서 이루어지던 소비는 직장 등 어디서나 모바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과거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빠른 배송, 독보적 기술 등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이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묶어주며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토대, 즉 플랫폼 소유여부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게 되었다.

글로벌 완구 유통업체 토이저러스, 126년 역사를 가진 시어스, 미국 최대 서점체인 반스앤  노블 등은 과거 성공패턴에 젖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비대면화(untact), 탈경계화(borderless), 초맞춤화(hyper-customiz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실시간화(real time)로 특징되는 디지털 전환기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

아프리카 초원에서부터 인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았다. 그래서 삶은 만만한 것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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