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다운 참신한 표현 돋보인 진솔한 작품 '한가득'
어린이다운 참신한 표현 돋보인 진솔한 작품 '한가득'
  • 전주일보
  • 승인 2020.08.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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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일보 2020 전북 초등학생 글짓기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수상작 선정을 위해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전주일보 2020 전북 초등학생 글짓기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수상작 선정을 위해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전주일보가 ‘사랑하는 내 고장 전북, 코로나19 극복 함께 해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의 애향심을 기르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주일보 2020 전북 초등학생 글짓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응모 자격은 저학년부(1~3년)와 고학년부(4~6년)며, 생활 전반에 대한 자유주제로 운문(동시)과 산문(생활글)중 택일이었다.

기간은 7월 1일 부터 8월 10일 오후6시 까지 이메일(jhki88@hanmail.net)로 받았다. 심사 배점은 주제 25점, 참신성 25점, 창의력·독창성 25점, 진실성 25점 등 100점 만점으로 하였다. 예심과 본심을 통해서 문학성보다는 주제에 부합하고 어린이다운 참신한 표현이 돋보이는 진솔한 작품을 우선했다.

운문은 주제와 이미지와 리듬을 잘 살리고, 참신한 발상과 개성적인 표현으로 시상을 이끌어간 작품을 눈여겨보았다. 산문은 어린이들이 경험하고 느낀 것 들을 가슴으로 쓴 감동적인 글을 우수작으로 선했다.    이번 행사로 내 고장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의 생활에 대한 자세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라북도교육청, 향촌문학회, 세이브더칠드런, 전국지역아동센터전북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엄정하게 심사를 했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운문부 ■
  
▲ 대상
 거미줄

부안초등학교 3학년 성예진

앞마당에 거미줄이
치렁치렁
면사포가
만들어지고 있네

비가 오고나면
햇님의 빛에
거미줄의 빗방울이
반짝반짝

드디어!
면사포가 만들어졌네

성예진(부안 부안초 3년)의 ‘거미줄’이 저학년부 전라북도 교육감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거미는 촘촘한 그물망을 쳐 놓고 하루살이 또는 잠자리, 나비 기타 곤충들이 걸려들면 이를 먹이로 살아가는 것만으로 알고 있다. 어른들의 편견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거미는 물고기를 사냥하고 해엄을 치는 영리한 곤충이다. 성예진 어린이는 거미줄을 면사포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린이답고 신선하다. 자연보호?환경보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풍부한 상상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으로 선했다.

 ▷ 최우수상
▲저학년부
물 놀 이

한벌 초등학교 1학년 3반 전려원

물놀이를 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갈 수가 없어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려고 하는데
문을 닫았어요

물놀이를 할때가 생각나요
물놀이 하고 싶어요
아빠랑 할머니랑 장난치는
시골로 가고 싶어요
오늘도 내일도 가고 싶어요


-저학년부 운문에서는 전려원 (익산 한벌초 1년)의 ‘물놀이’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물놀이를 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갈 수가 없다는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동시다. 어린이다운 강점이 잘 나타나 있다. 아빠랑 할머니랑 장난치는 시골로 가고 싶다는 외침이 들리는듯하다. 오늘도 내일도 가고 싶다는 소망이 짙게 묻어난다.

▲고학년부
너에게 친구란?

전주아중초등학교 6학년 손은채

종처럼 맑고 깨끗하고 청량한
매력을 가진 내 친구

우주가 넓듯이 내친구는
마음도 생각도 넓네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는 나무처럼
항상 내 곁에 있어주고

보기만 해도 즐거운 치킨처럼
보기만 해도 즐거운 내 친구

이런 우리는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야

너에겐 친구란 어떤 존재니?

-고학년부 운문에서는 손은채 (전주 아중초 6년) ‘너에게 친구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2연 ‘우주가 넓듯이 내 친구는 / 마음도 생각도 넓네’라는 표현은 친구에 대한 존경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요즘 같은 세태에 얻기는 어려워도 버리기는 쉬운 친구간의 우정을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친구 사랑을 떠올리는  수작이다.


■ 산문부 ■
대상
나의 하루
운주초등학교 6학년 김서연

아침이 참새소리와 닭의 울음 소리가 아닌 할머니의 꾸중으로 시작되었다. 그 이유는 내가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지 않으니까 아침부터 할머니께서 소리 지르며 깨우시는 것이다. 아침밥도 잘 못 먹고 세수하기도 바쁘다. 그렇게 재빠르게 씻고 준비하다 보면 학교 갈 시간이 어느새 다 되어있다.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면서 항상 활기찬 여러 마을도 보고 푸르른 나무도 볼 수 있게 된다. 어느 때는 그 풍경을 보면서 잠을 자게 되는 내가 참 신기하다.

학교에 도착하면 독서를 하면서 활기찬 하루가 시작된다. 독서는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꼭 하루에 한 권씩은 책을 읽는다. 책을 계속 읽다 보면 독서에 푹 빠지게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실감 나고 재밌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독서를 하게 되면 어느새 1교시가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집중하다가도 잠깐 멍~ 하고 있을 때가 있다. 나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열심히 수업해주시는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항상 멍 때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수업하다 보니 어느새 1교시가 끝나게 된다. 1교시가 끝나게 되면 나머지 교시도 쭉 활기차게 마무리 하게 된다.

근데 너무 힘든 것이 하나 있다. 점심 먹고 5교시가 너무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졸음이 확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는 교실 옆 창문에 보이는 산을 5초 동안 보면서 잠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다음 6교시는 잠이 다 깬 상태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6교시까지 마무리가 되면 방과후 교실을 하고나서 학교 수업이 끝나게 된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교회에서 하는 돌봄센터를 간다. 길가에 편의점이 눈에 훅 들어온다. 하지만 꾹 참고 센터쪽으로 빨리 뛰어간다. 다리 옆에 냇가가 있다. 그런데 쓰레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우리 시골 마을이 쓰레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되는데 어떡하지?

우리 마을은 별로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많지 않지만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시골에 산다는 것이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제부터 나 혼자라도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김서연(완주 운주초 6년)의 ‘나의 하루’가 고학년부 전라북도 교육감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할머니의 꾸중으로 하루가 시작된다는 솔직한 고백이 눈을 잡는다. 보통의 어린이들과 차별화된 표현이다. 할머니가 소리 지르는 것이 불만이지만 재빠르게 씻고 준비하다 보면 학교 갈 시간이 되어있다는 것 등이다. 시골에 산다는 것이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내 고장 전북을 사랑한다는 증거로 미래지형적인 사고가 글에 잘 녹아있어 대상으로 선했다.


▲저학년부 최우수상
나눔이란

전주만성초등학교 3학년 5반 허윤솔

나눔이란 우리가 힘든 사람에게 양보하거나 도움을 주는 것, 배려해 주는 거야.

그 양보나, 도움, 배려하는 방법에는 해마다 겨울이면 보게 되는 자선냄비가 있고, 달동네에 사는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하는 연탄 나르기도 있지.

또 우리 생활 속에서도 가족, 이웃, 친구를 위해 나눔을 하지.

가족에게 학교, 학원에서 받아온 선물을 줄 수도 있고, 친구에게 과자나 선물 등을 줄 수도 있지.

또 이웃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마음을 나누기도 하지.

이웃하면 불우이웃이 생각나는데 우리가 자선냄비나 빵 저금통에 돈을 모아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어.

또 아프리카에서 힘들게 목숨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라톤을 해서 마라톤을 신청한 돈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기도 하지.

그리고 아나바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활동을 통해 나눔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도 있지.

그런데 나눔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어. 친구가 물건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말할 때도 예쁘게 말하면 친구가 왜 안 되는지 아는데, 대뜸 화를 내며 안된다고 하면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어.

나눔이 아직도 어렵다고, 다시 한번 말해줄게.

나눔은 우리가 힘든 사람에게 양보해주거나 도움을 주고, 배려해 주는 거야. 우리가 힘든 사람을 위해 자선냄비에 아껴서 모아두었던 돈을 넣거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 빵 저금통을 채워 어려운 사람에게 보내주는 게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나눔이야.

또 다른 나눔은 겨울에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연탄나르기 봉사를 해주는 것, 생활 속에서 가족, 친구, 이웃에게 선물을 주고, 음식을 나누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눔이겠지.

또 하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는 것도 있어.

우리 모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한 번쯤 꼭 실천해 보면 좋겠다.


- 저학년부 산문부에서는 허윤솔 (전주 만성초 3년) 학생이 ‘나눔이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나눔이란 우리가 힘든 사람에게 양보하거나 도움을 주는 것, 배려해 주는 거야’ 어른스럽게 은근슬쩍 눙치고 있다. 애늙은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요즘 어린이들의 사고는 60년 세대와는 하늘과 땅차이다. 끝부분에서는 나눔의 방법까지도 제시하고 있어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고학년부 최우수상
서울에서의 하루

가평초등학교 5학년 손현진

동생 생일이 되어 엄마와 함께 번개로 서울에 갔다. 서울에서 무엇을 할지 기대로 차 있었는데 막상 차에 타니 너무 오래 걸려서 그 상상은 와장창 꺼져버렸다. 버스를 타고 도착했을 때 기쁨은 없고 너무 피곤하기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낮이어서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 2동 개화동로 19길 18에 위치한 고양이 정원에 갔다. 거기는 가지 각색의 고양이가 가는 곳마다 잠을 자거나 놀고 있었다. 고양이가 모두 귀여워서 나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고양이 정원에서 놀고 아는 이모 집으로 가서 기절한 듯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우리는 마포구 양화로 162 동교동 165-5에 위치한 프렌즈 샵에 갔다. 거기는 물건이 많이 비싸 귀엽지만 딱 1개만 고를 수 있었다. 우린 30분 이상 고르고 골라 가방 같은 데에 다는 고리를 샀다. 저녁에는 동대문 시장에 갔다. 거기는 맛있는 음식도 많고 이쁜 옷도 많았다. 나는 거기서 운동회를 샀다.

그곳에서 구경하는 동안 피곤한지도 몰르고 너무 행복했다. 그곳에 자주 가고 싶지만 우리 집과 멀어서 아쉬웠다. 동대문 시장은 무엇보다 물건이 쌌던 게 기억이 난다. 서울은 더 자주 가면 좋겠다 싶은 정도로 볼 것도 살 것도 참 많은 동네인 거 같다.

 

-산문 고학년부에서는 손현진 (고창 가평초 5년) ‘서울에서의 하루’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던 서울행이 도착했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약간은 귀찮아졌다는 어린이다운 생각이 잘 나타나있다. 어른들도 여행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현진이는‘구경하는 동안 피곤한지도 모르고 너무 행복했다’라고 여행에 방점을 찍는다.

 ▷ 그외
우수상, 장려상, 가작 등에도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생각과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을 다루는 솜씨도 훌륭했다. 직선적이며 솔직한 표현들이 어린이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내 고장 전북에 대한 애향심과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긍정적 표현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심사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원고지로 작품을 제출한 어린이 중에는 원고지 사용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공모전이나 글짓기 대회 등에 원고지로 작품을 제출할 때 원고지 사용법을 잘 지켜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시상은 대상 2명(운문·산문 각1명)에게는 전라북도교육감상, 최우수상 4명(운문·산문 각2명)에게는 전주일보사장상과 전국지역아동센터전북협의회상, 우수상 4명(운문·산문 각2명), 장려상 4명(운문·산문 각2명), 가작 36명(저학년 고학년 각 운문·산문 각18명) 외 특별상(본지 연재 하송선생님의 즐거운 동시나라) 6명(저·고학년 각3명) 등 전주일보사장상으로 총 56명이다.

수상한 어린이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도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분투하여 앞으로 훌륭한 글을 많이 쓰기 바란다.

▷심사위원 : 시인 정성수. 전북도의회 박희자 의원. 전주시의회 서난이 의원(복지환경위원장), 본지 편집국장 김주형, 정치·교육부장 고병권

▷심사평(글정리) : 심사위원장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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