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흔드는 무리들 "엄단해야'
근본 흔드는 무리들 "엄단해야'
  • 신영배
  • 승인 2020.08.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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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영 배/대표이사
신영배 / 대표

잠잠해지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일로에 있다. 어렵게 잡은 불길에 서울사랑교회 등 누군가 휘발유를 끼얹었다. 자칫, 대구 신천지 사태와 비슷한 일이 전국에 번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사랑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은 자신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격리조치 명령을 받았으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광화문 집회까지 주도했다.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집회 등에 참석하지 않는 조건으로 보석허가를 받고 석방됐다. 하지만 그는 집회에 나와 나는 지금 이렇게 멀쩡하다. 열도 안 오르고 병 증상이 전혀 없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날 전광훈이 썼던 마이크를 여러 사람이 잇따라 들고 떠들었는데, 그들도 오래지 않아 확진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 집회에 참석힌 사람들이 줄줄이 확진자로 드러났다. 전광훈 역시 확진자로 판정돼 병원에 실려 갔다. 그의 부인과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겠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이 파안대소하면서 세상을 조롱하는 표정으로 앰뷸런스에 오르는 장면은 솔직히 섬뜩했다.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행동)’를 한 채 웃던 그의 모습은 악마를 보는 듯했다.

누군가 자기의 교회에 바이러스를 뿌렸다고 말했던 그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을 아주 즐거워하듯 한 걸 보면 일부러 바이러스에 접촉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그러던 그가 입원한 지 이틀 만에 기저질환의 악화로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누적환자는 19일 현재 457명이다. 지난 1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7일 만에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감염자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살던 모녀가 연고도 없는 군산으로 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살던 사람들이 왜 우리 전북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게 되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

전광훈은 법원의 보석 조건을 지키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의 격리지침을 위반하는 행동을 거듭했다. 이에 시민들은 청와대에 전광훈이를 다시 구속해달라는 청원을 시작했고 현재 3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서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그를 병원에서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고의적이고 의심할 만큼 코로나-19를 확산시킨 그를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가만 놔두면 그의 하나님이 알아서 치료해줄 것 아니냐?’는 어깃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런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신도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서 치료받던 50대는 18일 새벽에 병원을 탈출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서 커피숍에 들렀다가 인근 원불교 법당에 10여 시간 동안 숨어 있다가 나와 신촌의 커피숍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른 새벽 시간에 간호사들이 업무를 정리하는 데스크 앞을 살살 기어서 도망쳤다고 한다. 목사나 신도나 모두 어딘가 정상이 아닌 생각과 행동으로 코로나 확산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4,066명 가운데 소재 파악이 안 된 인원만 630명이라고 한다. 거기에 명단에 빠진 인원도 상당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쏟아질지 현재는 짐작조차 어렵다. 어떤 언론의 표현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로 대한민국이 마비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전광훈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한편, 격리위반과 역학조사 방해를 들어 그를 형사고발한 상태다. 검찰 또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8.15 집회에 참석했던 통합당 정치인들 가운데 차명진 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민경욱 전 의원은 음성으로 나왔고 김진태 전 의원은 아예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달 말쯤 광화문 집회의 후유증이 드러날 것은 자명하다.

광복절에 일장기 한편에 붉은 줄을 몇 개 그어놓고, 일장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의는 과연 무엇인가. 그들에게 조국은 과연 어느 나라일까.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들 정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은 과연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생각이 옳다고 지지한 것일까.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전광훈이라는 한 인물이 최근에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 형편을 더욱 어렵고 복잡하게 흩트려 놓았다. 얼마나 어렵게 수습한 코로나-19이던가? 가까스로 10명대 확진자로 내려가는 시점에, 어렵게 불길을 잡아 잔불을 정리하는 자리에 휘발유를 끼얹는 그와 그의 신도들은 오늘의 사태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고발 및 구상권 청구로 이 사태를 끝내서는 안 된다. 국회는 이런 국가 교란 행위를 엄단할 수 있는 법체계를 확립하고 교회 자체뿐만 아니라 멋대로 행동한 신도들 개개인에 대해서도 엄격한 법 적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종교를 빙자해 하나님이라는 그들 나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국가와 국민이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종교의 자유 또한 국민의 의무를 다할 때에 누릴 수 있다. 의무를 소홀히 하면서 자유만 누리겠다는 생각은 방종일 뿐이다.

나라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나라와 국민에게 어떤 손실을 끼치는지 확실하게 인식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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