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도공의 얼 쉼쉬며 분청사기 운치에 '흠뻑'
선조 도공의 얼 쉼쉬며 분청사기 운치에 '흠뻑'
  • 진남근
  • 승인 2008.11.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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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도화지 도예문화원이 자리한 신전마을은 일찍이 점촌이라 불리던 곳으로 15~16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분청사기가 제작되었던 곳이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두기마을은 18~19세기 백자 도자기가 현대까지 제작되어 온 곳이기도하다.

도화지 도예원은 이러한 전통 도자의 맥과 선조 도공들의 얼을 이어받아 도자문화의 역사를 계승하고자 2004년 이곳 신전리에 자리잡고, 다양한 문화정책의 개발과 학술행사를 통해서 문화가치를 확산함은 물론 이를 통해 지역민들이 보다 질 높은 삶 그리고 쾌적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우리의 전통문화 중 식문화와 함께 발달해온 도자기를 테마로 그 역사성과 우수성을 재발견하고 현대 도자문화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도화지 전통가마축제가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에 걸쳐 네 번째 열린다.

올해 열리는 도화지 전통가마축제는 전통가마에 불이 들어가는 가마진입식을 시작으로 가마에서 흙이 도자기로 완성되는 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도자 전시, 전통 공연, 시대별 도자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가들의 워크샵과 체험 등 작가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또 엄마, 아빠의 어렸을 적 물건을 수집해 온 서양화가 곽승호 작가의 추억박물관이 마련되어 한국의 근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강정이, 김태곤, 이기수 등 한국 도예작가 35인전을 마련한다.

또 체험행사로는 교실에서 답답하기만 했던 우리 아이들이 멋진 도화지 운동장에서 공예가, 미술가가 되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도자기 빚기, 가을 야생꽃 심기, 황토염색, 장승솟대만들기, 한지과반 만들기, 황토 비누 만들기, 비즈공예 등 체험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이번 축제에는 주민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 45호 이수자 씨와 고수 허봉수 씨의 대금산조 및 민요 독주, 임실 필봉농악, 강령탈춤, 해오름 창작예술단 공연, 리듬질주의 난타공연, 포키 칼립소의 통기타공연, 오카리나 in 전주의 오카리나 공연 등도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또 한국의 도자 역사를 작가들의 시연을 통해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가워크숍을 개최해 토기에서부터 옹기, 현대조형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작업 노하우와 작가들만의 작품 기법도 공개된다.

이번 축제를 준비한 (사)전북향토문화콘텐츠산업진흥회 이병로 이사장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민들이 우수한 우리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도화지 축제의 성공을 위해 헌신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지역 도예작가들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제2회 임실 도화지 도예실기대회 수상작도 전시되는데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임실 도화지 도예실기대회는 전국 20여개학교에서 253명이 참여했으며 초등부는 벽화, 토우분야로 중고등부는 전통과 창작분야로 나누어 진행됐다.
/임실=진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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