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술렁이는 코로나바이러스
다시 술렁이는 코로나바이러스
  • 전주일보
  • 승인 2020.06.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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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규 원/편집고문
김 규 원/편집고문

20일 자정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7명으로 늘었다. 국내 발생 36, 해외유입 31명이라고 한다. 잠잠하던 확진자 수가 계속 늘더니 60명 선을 넘었다. 그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 가운데 공항 검사에서 18명이 걸러지고 나머지는 자가격리 기간에 발견되었다. 우리 전북에서도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와서 확진자 수는 23명으로 늘었다. 걱정인 것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과연 자가격리 기간에 제대로 격리 수칙을 지켰는지 이다.

무엇보다 아찔한 일은 전북도 22번째 여고생 확진자는 대전의 50, 55번째 환자가 전주에서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하고 건물의 1층 식당에서 점심 식사하는 동안 5분 정도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감염되었다는 점이다. 그날 여고생 확진자와 같이 식사한 광주 20대 청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분 동안 대화를 한 것도 아니고 같은 공간에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전파될 수 있는지 말해 준다.

엄청난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마스크 잘 쓰고, 손 잘 씻고, 밀폐 공간에 가는 일을 피하는 방법뿐이다. 시내버스를 타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입만 덮고 코는 내놓은 경우를 흔히 본다. 코를 드러내고 마스크를 쓰면 비말이 코로 들어가므로 마스크를 쓴 효과가 없다. 내게서 나가는 침방울만 막는 셈이다. 또 어떤 이는 일회용 얇은 마스크를 헐렁하게 걸어 들숨이나 날숨을 그대로 노출하여 마스크를 왜 걸치고 있는지 싶은 경우도 흔히 본다.

 

바이러스와 전쟁상태에서

 

청정지역이던 전북에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 온 것은 대전의 50, 55번 확진자가 전주 홍산로의 한 건물에서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한 데서 비롯했다. 방문판매 조직에서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오래인데, 그들이 전주에 와서 설명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조직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바로 조직 활동을 봉쇄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천지교회를 봉쇄하듯, 집단감염이 나오는 즉시 그들의 활동을 막았어야 했다.

아마도 상당 기간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주변에서 머물면서 허술한 틈을 보이는 숙주(인간)에 들어와 번식하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와 동거하는 생활이다. 감기바이러스가 일상처럼 쉽게 우리 몸에 들어오듯 코로나바이러스도 언제든 침입할 수 있다. 사망률이 높은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하는 끔찍한 환경이다. 지금은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는 전시인 셈이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집단감염을 부를 수 있는 접촉 활동은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

생계를 위한 활동이든 종교 활동이든 밀접 접촉을 막고 철저한 방역지침을 설정하여 지키지 않으면 엄벌하는 법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다. 욕심이 앞서는 개인의 양심과 이성에 모두의 생명을 맡길 수는 없다. 집단감염이 고개를 들고 확산을 시작하는 지금 밀집접촉을 막지 못하면 다시 팬데믹 상황으로 돌아가 엄청난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자유보다 중요한 것은 집단의 생명이다. 생명을 담보로 자유를 외치는 어리석은 행동은 막아야 한다.

젊은이들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쉽게 치유되고 치사율이 낮다는 생각으로 함부로 행동하는 이들을 흔히 본다. 그러나 본인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나이든 가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만 생각하는 태도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젊은이 한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족은 물론이고 직장에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아예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개인의 문제로 끝날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 극복에 국회가 할 일 많다.

 

식물국회, 놀고먹는 국회라는 오명을 둘러쓴 20대 국회가 끝나고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었지만, 개점휴업으로 다시 놀고먹는 풍경이 재연되고 있다. 거대 민주당이 통합당의 발목잡기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국민은 그런 국회 모습이 싫어서 거대 여당 국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랬으면 국민을 믿고 밀고 나가면 될 일이다.

통합당의 법사위 주장을 무시하고 상임위 배정하던 그대로 밀고 나가서 하루빨리 추경도 통과하고 코로나 극복에 필요한 법 규정도 보완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와 싸우는 전시다. 그리고 북한이 슬슬 긴장을 조성하여 뭔가 얻어내려 획책하는 엄중한 시기다. 국회가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 통합당 비위 맞추기보단 국민의 안전이 훨씬 중요하다.

통합당 원내대표를 사임한 주호영 의원은 산사(山寺)를 돌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라는 기사가 났다. 의석 1/3도 차지하지 못한 야당이 지난날의 지위를 누리려는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통합당이 20대 국회에서 웬만큼만 했어도 오늘처럼 존재감 없는 야당으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가는 국민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고 독재시절의 야당 흉내만 내다가 오늘을 맞았다.

아직도 여당 발목잡기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어서 국회로 돌아와 코로나19에 신음하는 민생도 풀어주고 북한의 꼼지락 장난도 막을 대책을 연구할 때다.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소집에서부터 모든 걸 의결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던 이들의 태도가 이래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에 지칠 대로 지친 국민을 위해 국회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현장을 보고 최선의 길을 제시할 때다. 무엇하나 쉬운 일이 없는 코로나시대다. 정부와 국회와 국민이 모두 한곳을 바라보며 한 목소리를 내야 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다. 좋은 정책을 내놓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노력만이 통합당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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