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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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20.05.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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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손을 잡고 유강리 다리를 건널 때
심장이 뜨거웠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대가 내게 미소를 보낼 때
그것이 내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이라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내 가슴이 조금만 더 따뜻했더라면
뜨겁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즉 알았을 것이다

왜 몰랐을까 왜 몰랐을까
후회하는 동안
봄이 다 가고 있다
꽃 다 진 뒤 향기를 그리워한다

ㆍ 유강리 다리 : 전북 김제시 백구면 소재

후회하지 않는 삶은 결코 자신을 높이는 삶이 아니다. 또 많은 것을 갖는 것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교만의 올가미를 과감하게 풀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후회하지 않는 겸손한 삶이다. 겸손한 삶을 위해서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칫 후회하는 삶, 돌이킬 수 없는 삶이되기 때문이다.

때 늦은 침묵으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어도 지난 것들은 돌이킬 수 없는 빛바랜 훈장일 뿐이다. 시인 헤르만 헷세H. Hesse는 ‘세상에는 크고 작은 많은 길이 있다. 그러나 모두 지향하는 곳은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갈 수도 있고,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최후의 길은 자기 혼자서 걸어가야 한다’ 며 인생은 외로운 나그네 길이다. 마지막까지 걸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도 후회하지 않는 걸음으로 끝까지 가야한다고 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뒤집어 보면 향기로운 삶이다. 향기로운 삶을 위해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설령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냥 웃으며 삶에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조금은 모자라도 욕심 없이 사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은 삶을 낭비하지 않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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