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부터 ‘사찰’ 지키기 동참하기
화재로부터 ‘사찰’ 지키기 동참하기
  • 전주일보
  • 승인 2020.04.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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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 황선경
김제소방서 방호구조과 황선경

봄철은 따뜻한 기온과 바람이 강하게 불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발생의 최적 조건을 형성하고 있고, 강풍까지 불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번질 수 있다.

사찰의 전각들이 목조건축물이라 화재에 취약하고 전통사찰은 거의 산중에 자리하고 있어 산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산불은 부처님 당시에도 산불 피해가 심각하여 경전 곳곳에 언급되어 있다. 당시 화재는 전쟁보다 무서운 살생으로 간주되어 산과 들에 함부로 불을 놓지 말라는 계율까지 나올 정도였다.

사찰에 화재가 잦다보니 화재 관련 벽사 문화도 여러 가지가 있다. 용마루 끝에 장식한 치미와 용두, 물고기 형상을 한 목어와 풍경, 그리고 연꽃 그림, 지붕의 海자와 망와 등등 물과 관계있는 것들을 화재 벽사물로 장식했다.

특히, 부처님 오신날 전후에는 봉축행사에 따른 연등설치, 철야 기도회 등으로 촛불, 전기, 가스 등 화기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사찰화재 예방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축행사를 한달 뒤로 미루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찰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기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전통사찰은 소방서와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현장접근이 어렵고, 인접 산림으로 연소 확산될 우려가 높으며, 초기 진화를 위한 소방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취약성이 내재 되어 있다.

김제소방서에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대비해서 소방특별조사, 화재안전컨설팅, 소방교육훈련, 특별경계근무 등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완벽하게 화재예방 및 초기대응을 하기에는 부족하고, 민ㆍ관 모두 화재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화재 초기 신속한 대처가 미흡하면 산불로 확산돼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찰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사태별 대응훈련을 반복해서 실시하고, 소방시설 사용요령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사찰화재는 단순한 건물 화재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유산의 소멸을 의미한다. 설령 소실된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생태를 복원한다고 해도 이미 그 문화적 진가와 역사성은 되살릴 수가 없다. 우리의 것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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