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일보
  • 승인 2020.03.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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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에 놀란 게들이
재빠르게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순간 무수한 게 발자국이
일제히
눈을 안테나처럼 세우고
구멍 밖을 내다본다

갯벌은 게눈을 뜨고
질퍽질퍽
꽈리를 분다

게들이 죽은 척 살아서
살아서도 죽은 척
일순
정지해 눈만 끔벅인다

아찔하다 눈치를 보는 한 순간

 

ㆍ모항 갯벌 체험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소재)

게는 한자로 해(蟹)라고 쓰고, 수게를 한의, 또는 첨제(尖臍), 암게를 전대(轉帶) 또는 단제(團臍)라 한다. 몸은 납작하고 머리와 가슴이 크며, 배 부분은 작고 밑에 붙어 있다. 단단한 딱지에 싸여 있고 4쌍의 걷는 다리와 1쌍의 집게다리가 있다.

배의 모양에 따라 수컷은 배의 폭이 좁고, 암컷은 둥글고 넓적하며 알을 배에 품어 보호한다. 꽃게·대게·농게·달랑게·납작게·칠게 등의 바닷게와 민물에 사는 참게·농게 등이 있다. 참게는 디스토마의 중간 숙주로 날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게는 옆으로 걷고 집기를 잘하며 살코기가 맛이 있어 여러 가지 속담이 생겼다. 옆으로 걷는 걸음을 ‘게걸음’이라 하고, 사람이 악을 쓰거나 동물이 괴로울 때 흘리는 침을 ‘게거품’이라고 한다.

음식을 빨리 먹을 때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유전적 본능은 속일 수 없다는 뜻으로 ‘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고 한다. 아무 소득 없이 손해만 보았을 때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고 한다.

요즘 사람들은 게장을 좋아한다. 게 한 마리면 밥 한 그릇은 한 순간이다. 바닷게로 담근 게장은 꽃게장, 민물게로 담근 게장은 참게장이다. 꽃게장은 참게장과 같이 간장에 담가 오랫동안 두고 먹기도 한다.  양념장에 재워 바로 먹거나 하루 정도 두어 맛이 골고루 들었을 때 먹는 매운맛 꽃게장이 더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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