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교가 보여주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일부 종교가 보여주는 양두구육(羊頭狗肉)
  • 전주일보
  • 승인 2020.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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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김 규 원/편집고문
김 규 원/편집고문

21대 총선을 45일 남긴 오늘도 국민의 관심은 코로나-19에 쏠려있다. 거리는 한산하고 업소들은 덩그러니 비어 손님은 어쩌다 한두 명이다. 총선은 당선이 간절한 그들만의 행사인 듯하다. 당장 건강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명함쪼가리를 들이밀 수도 없으니 후보자들은 애가 타지만, 달리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애꿎은 문자로 지지를 호소해 봐도 유권자들은 재난 안내 문자에 더 관심이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아침 09시 현재 3,526명으로 집계되었다. 확진자가 크게 느는 원인은 대구의 신천지 신자 가운데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서라고 한다. 신천지 신자 가운데 유증상자만 수천 명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계속 확진자가 쏟아질 전망이다.

소강상태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작스레 늘기 시작한 까닭은 대구 신천지 신자들이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검사조차 받지 않고 예배에 참석하거나 선교 활동을 계속하여 바이러스를 전파하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회교도처럼 맨바닥에 방석을 깔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예배를 진행하므로 바이러스가 쉽게 옮았다고 한다. 더구나 노래하고 암송하는 순서가 많아 침 비말이 널리 퍼졌을 것이다. 거기다 서로 친밀감을 표하느라 악수하고 대화를 하는 가운데 공간 안에 바이러스 밀도가 크게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신천지 교회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과 아울러 일반 교회와 천주교 성지순례단까지 종교단체 행사를 통한 전파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신구(新舊) 기독교가 결정적인 확산 매체가 된 셈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와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예배 등 종교행사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천주교와 일부 개신교회는 미사와 예배를 중단하여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데 협조하고 있지만, 일부 개신교 대형교회는 여전히 예배를 계속한다는 소식이다. 하루 수억 원의 헌금이 들어오는 주일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이 무색한 장면이다. 양고기를 파는 듯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 일처럼 교회의 겉과 속이 달라서는 안 된다.

◇이기적인 사람들

1700년대 말, 조선에 천주교가 들어와 박해를 받던 시절에 교회는 천주를 증거하다 죽으면 천상에서 영복(永福)을 누린다고 가르쳤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어떤 신자는 형장에 나가면서 춤을 덩실덩실 추었다고 한다. 늙은 부모와 어린 자식이 울며 붙잡는 손을 뿌리치고 형장에 나가 천주를 믿는다고 말하여 치명(致命)하였다.

그 일을 천주교회에서는 대단한 신심이고 순교자라고 추앙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그는 지극한 이기주의자로 볼 수밖에 없다. 집안의 가장이 노부모와 어린 자식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고 자신만 영복을 누릴 욕심으로 춤을 추며 형장으로 갔다. 교회는 그들을 순교자로 헌양하여 성인 반열에 올렸지만, 철저한 이기주의라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

나만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겠다는 무책임한 이기주의가 오늘의 신천지이고 전염병이 들끓는 가운데서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의 본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이 시간에도 재난 안전문자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라고 호소한다.

이런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교회는 어제도 예배를 강행했다. 얼마 전에는 목사라는 자가 교회에 나와 전염병으로 죽으면 천당에 가니 걱정할 것 없다.”라는 말을 집회에서 떠벌렸다는 뉴스도 있었다.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내 가족과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전파된 그들이 다시 전파하는 피해를 줄 것을 걱정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교회의 본디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달콤한 말과 그럴듯한 유혹으로 세를 불려 거대교회를 만들고 교회 재벌이 탄생하는 이상한 종교문화는 사회와 나라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정치 · 경제 실종

코로나-19에 총선도 물 건너가고 자영업과 중소업체는 질식 상태에 있다. 감염이 두려운 사람들은 사소한 생필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외식도 자제한다.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에 거의 빼앗긴 고객이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도 고객이 되돌아올 가능성은 더욱 낮게 되었다. 온라인 구매를 하지 않았던 이들도 이번에 온라인 구매를 배워 싸고 편리한 데 맛을 들이면 돌아올 확률이 거의 없다.

자연스럽게 자영업과 중소업체의 인력감축이 이어져 실직자가 늘고 휴폐업이 늘어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19로 경제 손실이 200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수정하여 더 많은 손실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신천지 영향 이후 증가세가 둔화한다는 전제하에 나오는 예측이다.

코로나-19에 학교 교육만 쉬는 게 아니라 학원과 강좌들도 대부분 쉬고 있다. 사회복지 시설도 문을 닫았고 요양 시설도 폐쇄공간으로 운영하여 경제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는 모든 행사가 중단되어 부수적인 경제활동이 없다. 경제활동이 없으니 경제사정은 곤두박질할 수밖에 없다.

21대 총선이 치러지려면 먼저 코로나-19의 확산이 멎어야 한다. 선거 때까지 이런 사태가 이어진다면 엄청난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민생이 바닥에 내려앉아 회복불능의 사태가 되고, 사회혼란 속에서 선거가 치러지면 엉뚱한 자들이 당선되어 입법기관인 국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개개인이 일상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본부의 지침대로 행동하면 코로나-19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바이러스는 누구도 비켜가지 않는다. ‘나는 괜찮다거나 설마 내가따위의 생각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 지금 당장 손 먼저 씻고 마스크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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