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미 고창부군수에 바란다
천선미 고창부군수에 바란다
  • 김태완
  • 승인 2020.01.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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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의 자세로 지역발전과 화합에 기여하길"
/김태완 고창지역 담당
/김태완 고창지역 담당

천선미 고창군 부군수가 구랍 3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제27대 부군수인 그는 고창군 최초 여성 부군수로 사회복지 전문 공무원이다.

천 부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사회복지 전문가의 경험을 살려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한 농촌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천 부군수의 부임에 대해 고창군청 안팎에서는 어머니 같은 온화함으로 지역민의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복지전문가인 그에 대한 이런 기대는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부군수 즉 부단체장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려도 많다.

부군수는 단순히 정치인인 군수를 보좌하는 자리가 아니다. 부군수는 경리관과 인사위원장 등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에 예산편성 및 집행 과정에서 불요불급한 예산 편성은 없는지, 낭비되거나 선심성으로 집행되는 예산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정실인사 등 불합리한 요인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합리적인 승진인사 등 공평한 인사를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민선 지방자치시대에 부군수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민선 지방자치에 들어서면서 부군수 등 부단체장의 위상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부군수의 인사권이 광역단체장인 도지사에게 있지만, 군수 등 기초단체장과 협의를 통해 임명되는 등 제약을 받고 있다.

군수의 동의 없이 부군수로 부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른바 코드를 맞춰야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부군수들이 그저, 군수가 요구하는 일만 하다 가는 경우가 많다.

비록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에 위치해 있으나 형식에 불과하고, 군수의 눈 밖에 나면 보따리를 싸야하는 실정에 단체장의 전횡을 막는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군정 서열 두번째인 부군수는 단체장의 업무를 돕고 독선과 선심행정, 정치행보를 막는다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단체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몸을 사리면 행정의 활력과 지역발전, 주민화합은 요원하다.

지방자치의 성공여부는 부군수 즉 부단체장의 역할 여부에 달려있다.

이에 고창군 최초의 여성 부단체장인 천 부군수가 충실한 자기 역할을 통해 고창군 최고의 부군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고창군 최초의 여성 부군수인 천 부군수가 임기동안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가는 곳 마다 주인공이 되고 서는 곳 마다 주체가 되라)'을 통해 군정 및 지역발전과 화합을 남기고 명예롭게 돌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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