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치타가 들어왔다
다다다다
치타를 따라
눈치 빠른 사람도 들어왔다
힐끗힐끗
달리고 나니
느릿느릿
거북이가 들어왔다
콩닥콩닥
펌프질 하는 사람도 들어왔다
내 몸에 많은 것들이 들어왔다
그래서
내 몸이 힘들어진다
<감상평>
현우 어린이가 술래잡기에 대한 동시를 지었습니다. 술래잡기는 숨바꼭질이라고도 하며 여러 아이들 중에서 한 아이가 술래가 되어 숨은 아이를 찾아내는 놀이입니다. 선생님도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생각만으로도 그리운 친구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동시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술래한테 잡히지 않기 위해서 전속력으로 도망갈 때, 달리기를 매우 잘 하는 ‘치타’가 내 몸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상황을 살피는 장면에서는 ‘눈치 빠른 사람’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달리고 나서 숨을 고를 때는 걸음이 느린 ‘거북이’가 들어오고, 술래에게 잡힐까봐서 가슴이 뛸 때는 ‘펌프질 하는 사람’이 들어왔다고 표현했습니다.
‘다다다다, 힐끗힐끗, 느릿느릿, 콩닥콩닥’에서는 의성법을 활용해서 생동감을 살렸습니다. 현우 어린이가 친구들과 신나게 술래잡기 하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합니다. 내 몸에 많은 것들이 들어와서 내 몸이 힘들어진다는 마지막 연에서 귀여운 현우 어린이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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