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선량이라 했던가.
하늘이 내린 선량이라 했던가.
  • 임종근
  • 승인 2008.10.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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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지역에서 덕망 있고 신임을 얻고 있는 선량들이 출마하여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고 금배지를 다는 순간 신분과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다.

신분은 장관급에 VIP전용 룸을 사용하고 감옥에 가도 자격이 정지 될 때까지 세비가 나오며, 의원회관에서 제공되는 무한 공짜 경비, 보좌관 6명(국가에서 지급), 전화 한 통화면 철도, 항공예약이 ‘척척’, 골프장의 부킹 등 편의제공, 군사 권력도 막지 못하는 ‘면책특권’, 현행범이 아닌 이상 ‘불체포특권’, 차량유지비 등이다.

이러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의 단맛을 보기도 전에 자신의 발등을 찍어야하는 두 의원이 있다.
‘인생무상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유권자로부터 유임 받은 권력을 펼쳐보기도 전에 보따리를 쌓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곳이 전주시 선거구에 2곳이 있다.

과거 황색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통례를 깬 전주완산 갑에 무소속 이무영의원과 홀로 단신으로 무주에서 꿈을 가지고 큰 정치를 해보겠다며 도전한 전주 덕진에 김세웅의원, 이들은 도전정신을 앞세워 꿈을 이뤄 홀로서기에 성공, 지역주민들로부터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이라 했던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란 속어에서 보듯 아직 대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선거법위반을 놓고 잔칫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4선의 장영달 전 의원, 차종선 변호사, 김광삼, 진봉헌 등이 완산갑을 노리고 있고, 최대 이슈인 정동영 전 의장이 전임 지역구를 차지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17대 국회에서 최고의 모범생이었던 채수찬 전 의원도 만만치 않다. 나랏일은 열심히 하여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인기에 표를 먹고사는 지역구 관리가 소홀했다는 평이다.

정치인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지는 것이다. 전통적인 정치가문을 보면 성장기부터 ‘말씨’와 ‘처세’ 등을 가르친다. 향후 청문회를 가정해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고 훈련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케네디 가문을 들 수 있다.

이렇듯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는 항시 행동과 말씨를 중요시 여기고 희망과 꿈을 보여주고 용기가 있을 때 진정 지도자이며 리더인 것이다. 두 의원도 마찬가지,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는가.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 사심 없었다는 접대가 개인 및 유권자들에게 큰 실망과 후회를 안겨 주는 것이다.

다시는 유권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철저한 검증과 냉철한 판단으로 지역대표 일꾼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부장 임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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