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해풍
  • 전주일보
  • 승인 2019.08.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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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금강 하굿둑을 건너 온 절름발이 사내가
군산항 어느 골목
속정 깊은 여자네 집
방문 앞에서
어깨에 묻은 해풍을 떨어내고 있다

저마다 삶의 등딱지를 지고 하루를 버틴 사람들이
군산항에 하나 둘
불빛으로 돋아나면
파도는 하굿둑 저편이 궁금하다고 포말로 부서진다

삶은 그런 것이라고 파도가 방파제 어깨를 흔들면
바다 위를 망망히 쓸고 가는
해풍은
부표 위에 앉아 만선을 꿈꾸는 늙은 갈매기가 된다

금강하굿둑 배수갑문이 입을 굳게 다문 것은 바다가 잠든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금강하굿둑 : 군산시 성산면과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연결하는 길이는 1,841m의 방조제

해풍은 주로 낮에 해면으로부터 육지를 향해 부는 바람이다. 온도가 상승하는 낮 시간이나 냉각 작용이 일어나는 밤 시간 동안 대규모 풍계가 없을 때 바다나 큰 호수의 해안 지역을 따라 육풍과 교대로 분다. 해안선에서 10~20km 이내에 사는 사람들은 햇빛이 많은 오후에 시간 당 풍속 19~38km인 쌀쌀한 해풍을 종종 경험하기도 한다. 해풍의 표면적인 흐름은 육상에서 그치기 때문에 일정 지역에 공기가 모이게 된다. 모여진 공기는 때때로 상승 작용으로 구름의 발달을 촉진한다. 이와는 반대로, 밤에는 육지보다 바닷물이 천천히 식으므로 바다의 공기가 가벼워져 위로 올라가 육지 보다 낮은 온도의 공기가 바다 쪽으로 밀려간다. 이 바람을 육풍이라고 한다. 아침저녁에는 육지와 바다의 온도가 비슷하여 해풍도 육풍도 불지 않는 잔잔한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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