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종합경기장 '보존과 개발' 양대축으로 재생사업 추진
전주시 종합경기장 '보존과 개발' 양대축으로 재생사업 추진
  • 김주형
  • 승인 2019.04.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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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여년 시민 애환 간직… 컨벤션과 도시 숲 등 조성 마이스산업 혁신기지 육성
- 백화점 등 판매시설 구축 가장 전주답지만 가장 세계적인 공간으로 만들 것

 

전주시가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의 숲'과 '마이스(MICE) 숲' 양축으로 개발하는 것은 사람을 보듬고, 경제를 키우기 위함이다.

특히. 시민들을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등 환경 재앙으로부터 보호하고,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휴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대
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황금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진 MICE산업의 혁신기지로 만들겠다 각오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의 숲과 전시 컨벤션 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는 마이스산업 혁신기지로 개발하는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전주종합경기장을 개발하기 위한 기본구상 용역과 행정절차 등에 들어가며, 오는 2023년까지는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3대 대원칙’ 실현

지난 1963년 전국체전을 위해 신축된 전주종합경기장은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당시 모금운동에 참여하면서 역사적으로, 정서적으로 전주시민들의 애환이 깊게 배어 있는 공간이다.

이로 인해 민선6기 전주시는 기존 개발방식을 선회하게 됐고, 이번에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3대 대원칙’을 실현시킨 배경이 되었다.

전주시는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과의 이번 협의 과정에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넘겨주지 않는 대신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또 시는 그간 시민들의 기억이 축적돼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시설을 활용해 재생, 시민 공유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시는 지역경제를 감안해 복합쇼핑몰은 빼고, 백화점도 서신동 롯데백화점을 이전키로 하는 등 상업시설을 최소화했다.

김승수 시장은 "대규모 도시 숲을 조성하는 이번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은 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도시 한복판을 대기업에게 넘겨주지 않고, 대형쇼핑물 입점을 막아냈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고 말했다.

 

▲ 과거·현재·미래 담는 커다란 그릇 빚는다

전주 교통의 대동맥인 팔달로와 백제로가 교차하는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는 지리적으로는 물론 시민 정서로도 전주의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전주종합경기장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 커다란 그릇으로 재창조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시민들이 추억을 쌓아온 종합경기장을 ‘시민의 숲 1963’을 기본개념으로 전주시의 핵심가치인 사람, 생태, 문화를 담은 소중한 터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석학들을 참여시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동시에, 전문가 용역도 실시한다.

'시민의 숲 1963'은 천만그루 정원도시라는 큰 틀 안에서 △수백·수천의 나무와 꽃이 어우러지는 ‘정원의 숲’ △공연과 전시, 미술이 역동적으로 호흡하는 ‘예술의 숲’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생태놀이터를 구현하는 ‘놀이의 숲’ △트렌디한 맛과 멋, 현대적인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미식의 숲’으로 가꾸기로 했다.

▲ MICE산업과 판매시설 이전

종합경기장 부지에는 또, MICE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롯데쇼핑에 신규 쇼핑몰 입점이 아닌 서신동 롯데백화점을 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전체 12만2975㎡ 중 18.7%에 해당하는 2만3000㎡ 규모의 부지를 50년 이상 임대키로 했다.
 
특히, 판매시설은 경기장보다 높지 않게 지상 4층 이하로 조성해 종합경기장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협의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그 대가로 국제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을 건립해 기부 채납키로 했다.

전주발전을 이끌어갈 MICE숲의 핵심공간이 될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이 조성된다.

호텔의 경우 200실 규모로 건립해 20년간 운영 후 반환키로 했다.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은 오는 2023년 열리는 세계 잼버리대회 지원시설과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의 각종 행사 장소로 활용되고 각종 국내외 회의를 유치하는 등 MICE산업을 끌어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향후 전주시의회의 동의절차를 거쳐 ㈜롯데쇼핑과의 사업세부조건 등을 담은 시행협약을 올해 안에 체결하고 종합경기장 부지 재생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7월 공사 착수를 목표로 전시컨벤션센터와 육상경기장, 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 MICE산업 광역기반 구축, 지역경제 효과 ‘UP’

시는 종합경기장이 다양한 형태의 숲으로 뒤덮인 공원과 함께  MICE산업의 핵심기지인 컨벤션과 호텔이 들어서면서 지역경제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과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등이 상호 보완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MICE산업은 방문객들의 규모가 크고, 방문객 1인당 지출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많다.

또 MICE산업을 중심으로 숙박, 음식, 관광에서 파생되는 관련 사업은 물론 운송산업, 물품임대업, 서비스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효과가 높아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전주는 천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한옥마을을 비롯한 관광명소가 자리하고 있어 국제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이 들어선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할 MICE산업의 핵심기지로써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시민들이 열광하고 환호하고 눈물짓던 기억이 담긴 전주의 미래유산 1호 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의 역사로 새로이 담아내는 시민의 공간으로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종합경기장은 한국 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인 법원·검찰청 부지를 중심으로 삼성문화회관, 덕진공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생태동물원, 팔복예술공장 등을 아우르는 덕진권역 뮤지엄밸리의 앵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경기장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법원·검찰청 부지 개발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60여년 된 종합경기장이 그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대형 광장과 도시숲, 컨벤션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면서 “아장 아장 걷는 아이들부터 시민 모두의 삶을 담아내는 가장 전주답지만 가장 세계적인 공간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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