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
  • 김종준
  • 승인 2008.08.2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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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장 박정애

우리나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7등을 한 대단한 나라이다. 비단 스포츠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이제는 홀로서기에 선수가 되어야 할 때인 거 같다.

사회 전반에 걸쳐 물가는 물가대로, 환경문제는 환경문제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국민이 원한다고 민의의 귀 기울이던 시절은 아닌 것 같다.(전에도 꼭 들어주었던 것은 아니지만) 물론, 우리 국민들도 타성에 젖어 잊어버리고, 고만운지 모르고 산 것들이 너무 많다.

불과 몇 십 년 전 작두샘 파놓고 마중물 한바가지 부어 품어 올리면 이 더운 여름 얼음처럼 차가운 물 쏟아질 때 자신도 모르게 아! 감사합니다. 물이 되었건 샘을 만든 인부가 되었건 누구 에게건 참으로 고마웠다.
차츰 발전하여 스위치만 올리면 모터가 돌아가고 꼭지만 돌리면 펑펑 쏟아지는 물이 그저 필요하기 때문에 쓸 뿐이었다. 저수지가 만들어 지고 수돗물이 울안에서 부엌으로 화장실로 우리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다 있다. 당연히 없으면 불편할 뿐이지 있어 고마운지는 모르고 살았다.

그저 물에 비유를 할 뿐이지 물만의 일은 아니다. 요즘 들어 마음 놓고 숨쉬기조차 어려워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집들이 늘고 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명을 의미한다. 사는데 필요한 게 무엇인가? 모든 게 다 있어도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있을까? 근본적인 것을 잊고 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입고 먹기 위해 좀 도둑이 늘고 있다. 연봉 몇 천만 원을 받는 관료들이 알 리가 없다. 사교육비 문제로 벌이가 시원찮은 아버지들이 기죽어 일찍 귀가를 못하고 길거리를 배회한다. 엄마들은 자녀 사교육비를 벌기위해 유흥업소에 도우미로 나선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부를 상속 못해준 부모를 탓할 것인가? 어떻게든지 스스로가 해결해 볼일이다. 아무리 말해도 지금의 나라님 이하 면면이 이런 일에 실감 못할 사람들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정말 열심히 더 많이 일하고 절약하고 살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숨 쉬고 마시는 공기와 물만은 나라에서 책임져야 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적어도 국민이 안심하고 숨 쉬고 마실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가야 한다. 수돗물 값도 거저는 아니더라도 너무 비싸다. 마음 놓고 숨 쉬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환경이라는 말, 환경 운동하는 사람들을 발전을 저해하는 무리들 정도로 매도하는 작금의 실태를 보면 힘없는 국민이 생각하기에 환경부라는 곳이 왜?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돈도 벌만큼 번 모그룹이 이제 막 발전해 보겠다는 군산에 10만평(약 330580㎡)이라는 거대한 땅을 매입해 전국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매립해 돈을 벌겠다고 나섰다. 우리시민은 손 놓고 구경할 수밖에 없다. 허가처가 지방 환경청이고 그곳에서 허가를 받은 업체이기 때문이다.

우리 군산에는 환경부에서 직접 세워 관리하는 공공처리장이 있다. 다행이 시민단체가 감시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환경부에서 돈이 되지 않는다고 매각공고를 내 놓은 상태이다. 기본시설을 절감 대책이라며 시설을 보강하지 않아 머지않아 발암물질인 비산재를 야적해야 할 지경이다.

스웨덴 같은 나라는 “환경부”라는 명칭을 “지속가능발전부”라고 바꿨다고 한다. 물론 세계적으로 복지국가로 분류되어 있는 그런 나라를 모델로 환경위기에서 자원의 문제나 화석연료 문제까지를 연구개발 할 수 있다면 더 없는 바램이겠지만, 지금 우리가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식은 통했으면 좋겠다.

국민은 세금을 내고 그 세금으로 나라를 경영하는 관료는 국민의 소리는 들어줘야 할 것 아닌가? 올해 환경의 날(6월 5일)에 발표한 작년 환경문제(개선의지)로 오염도나 악취, 황사와 오존경보 횟수 등을 조사 보고한 바를 보면, 농민들이 먹을거리 경작에 있어 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였고 이어서 물 소비량이 줄었다. 하지만 천식환자와 폐기물 발생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그리고 줄었던 환경 분쟁과 조정은 지금 정부정책을 본다면 앞으로 늘어날 것 같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언급한대로 에너지 수입의존도 96.5%인 나라의 국민으로 전기스위치를 올리고 내릴 때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 편리함에 고마운 줄도 알아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바이오, 태양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지열을 다 합해도 7.23%에 지나지 않는다. 이 외에 신재생에너지가 있고 수력발전 등이 있지만 우리는 수입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라를 관리하는 사람이나 앞으로 관리를 해야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다 똑같이 우리시민과 거리가 너무 먼 사람들이다. 시내버스 요금이 80원이라고 했다는 사람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찻값은 알고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비싼 차를 타는 사람이 몇 십 원을 내고 차를 타는 사람들을 과연 자기들하고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물가를 알고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멀어진 차이를 그 사람들은 과연 좁힐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했다. 우리가 아쉬우면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내가 사는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 스스로 나서야 되고 지켜야 된다. 새만금,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는 지역토지에 대한 이용과 관리계획을 나라에 맡기고 구경만해서는 안 된다. 시민과 함께 관리 감시하고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공단에 자리 잡은 기업들도 이 고장에 마음 붙이고 살 수 있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장 박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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