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캐슬'
'스카이 캐슬'
  • 전주일보
  • 승인 2019.01.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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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화제를 모은 jTBC 드라마 'SKY캐슬'이 이번주 종영된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동네인 SKY캐슬 안에서 자식을 최고로 키우고 싶은 사모님들의 숨겨진 욕망과 갈등을 샅샅이 드러내고 있다.

사실 'SKY캐슬'은 방영 전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른바 '강남 대치동'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입시 문화 등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반전의 드라마를 써갔다.
 
'SKY캐슬'의 인기는 '역대급 돌풍'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지난해 11월 23일 첫 방송을 탄 1회 시청률은 1.727%에 불과했지만 2회 시청률은 4%대로 대폭 상승했다.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그려갔고, 드라마 내용이 미리 유출되는 스포일러 논란까지 일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18회는 역대 비 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22.316%를 기록해 tvN 드라마인'도깨비'(2017년 최종회 20.509%)의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아시안컵축구 한국과 카타르전 스케줄로 지난 25일 방송 예정인 19회가 결방이 되자 항의성 댓글까지 올라올 정도로 뜨거웠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벤투 감독 사진을 올린 뒤 "여러분 25일 카타르전도 JTBC 본방입니다"라며 "#SKY캐슬_결방 #미안 #축구는 라이브라"는 재치있는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방영된 19회 시청률은 23.4%로 자체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종영작인 20회는 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온 국민이 'SKY 캐슬'에 제대로 꽂혔다.

'SKY캐슬'로 대학 입시 고액 코디네이터·컨설팅 논란이 일자 정부는 학원 등 사교육시설의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할 정도로 사회적인 파장까지 몰고 왔다. 우리들은 '열광'과 '열풍'이라고 말하지만 뒷맛은 영 씁쓸하다. 드라마의 등장 인물과 에피소드는 다소 과장돼 있지만, 모두 현실에 존재할 만한 인물과 사건들이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삐뚤어진 욕망으로 가득찬 이들을 비난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감하는 이율배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Y' 등 특정 대학에만 들어가면 인생의 행복이 보장된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은 아닐까. 이 드라마를 보고도 입시코디네이터를 구하기 위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하니, 정말로 힘이 빠진다.

이 드라마는 이번주 끝을 맺는다. 'SKY캐슬'은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기고 사라질까. 그리고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공은 다시 우리에게 왔다. '스카이 캐슬'에서 살면 과연 행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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