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정읍署, 체계적인 학교폭력 근절 시스템 수립
(기획)정읍署, 체계적인 학교폭력 근절 시스템 수립
  • 하재훈
  • 승인 2018.09.1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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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경찰서는 체계적인 학교폭력 근절시스템을 수립했다.

경찰서에 따르면 학교폭력에 대해 지난 2012년부터 학교전담경찰관이 적극 개입하면서 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은 2012년 11.1%에서 2013년 2.7% 이며, 가장 최근인 2017년 2차 통계에 따르면 1.4%대로 떨어지면서 4년간 계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통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학교전담경찰관이 각 학교를 담당하며 학교폭력 예방교육·캠페인 등 예방활동 및 가해자 처벌, 폭력 써클 해체 등을 통해 실제로 피해 응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정읍경찰은 더 이상 학교폭력이 가벼운 장난이 아니란 것을 아이들도 충분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편집자 주

■ 학교폭력 근절, 그 누구도 아닌 아이들이 할 수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에 진출한 이후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을 근절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경찰관은 아이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심리적 충돌, 세부적인 상황들에 대해 신고나 상담 요청이 들어오기 전까지 잘 알 수가 없다.

또한, 학교전담경찰관이 10개교 이상의 학교를 관리함으로써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다.

정읍경찰서도 학교전담경찰관 제도 시행 후 학교폭력이 현저히 줄었으나, 미묘한 심리적 충돌 등 위에서 소개한 내부 학교 문제가 잔재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전담경찰관 5명이 67개교를 나누어 평균 1인당 13~14개의 학교를 담당하다보니 아이들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이에 정읍서 여성청소년과에서는 학교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학교폭력 발생 시 한발 더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여청과에 따르면 수많은 의견과 시행착오를 검토하여 얻은 답은‘학교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아이들 간의 충돌을 속속들이 아는 것은 경찰도, 선생님도, 학부모도 아니다.

바로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직접 학교 안에서‘또래지킴이’로서의 역량을 강화시켜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주어야만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중립을 지키고, 비밀을 유지하며 싸움을 중재해 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 초·중·고를 연계시켜 또래지킴이 역량강화의 해결책을 찾다.

학생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동력, 즉 앞에서 말한 또래지킴이로서의 역량을 강화 시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초·중·고교와 연계하여 꾸준히 그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초등학교 시절 가졌던 또래지킴이로서의 역할이 스스로 판단하고 개척해 나가야하는 중·고교에 들어가서도 이어진다면 제대로 된 치안리더를 육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초등학생 62명, 명예경찰소년단이 되다!

지난 4월 13일, 정읍경찰서는 시내권 7개 초등학교 62명의 학생들을 명예경찰소년단으로 위촉했다. 명예경찰소년단은 사이버 폭력이나 따돌림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들기로 다짐했다.

이를 위하여 학교폭력 피해친구와 멘토가 되어줌은 물론, 피해 친구를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학교폭력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또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

리고 학교에서 학교폭력 등이 발생하면 학교전담 경찰관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한다.

■ 초등학교 명예경찰소년단에 이은 중·고등학교에도‘프렌즈 캅’ 경찰동아리를 결성하다!

이러한 또래지킴이 역할은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존에 있던 경찰동아리를 포함, 6개의 중·고등학교에 경찰동아리를 신설하여 총 10개의 동아리를 결성했다.

이렇게 결성된 정읍시 중·고교 연합 경찰동아리는 지난 5월 12일(토)에 정읍 CGV 영화관에서 정읍시, 정읍교육지원청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들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프렌즈캅’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발대식을 통해 출발했다.

현재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를 순회하며 동아리 학생들과 간담회 실시, 경찰진로 교육 및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학교주변 순찰·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내 아이 등·하굣길 안전은 엄마가 지킨다! 전북 최초 ‘마미캅’ 시행

‘마미캅’이란, 전라북도 최초로 정읍경찰서에서 발대한 초등학교 엄마 순찰대로서 현재 한솔초 등 3개교 4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3회 학교전담경찰관과 초등학교 주변 합동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평소 학부모들이 순찰을 돌았으면 하는 지역을 직접 정하여 범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전담경찰관들과 CCTV, 가로등 및 기타 방범시설들을 점검하며 미흡한 점과 개선방안 등도 경찰과 공유하고 있다.

마미캅 순찰활동은 대원 스스로에게 평소 부족한 자녀들과 대화시간을 늘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대원간은 물론 경찰관과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이 열정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읍경찰서는 마미캅과 활동하면서 수렴한 의견들을 종합하여 각 학교 주변 안전지도를 제작 중에 있으며, 제작한 안전지도는 알림장 표지에 게재하여 재학생 모두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이와같이 마미캅은 협력치안의 1번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위기 청소년들의 희망 등대가 되다!

정읍 서 학교전담경찰관은 재학생 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도 뛰고 있다.

지난 2017년 경찰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된 학교 폭력 가해자 중 학교 밖 청소년이 40%에 이른다.

자신의 길을 소신 있게 걸어가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지만, 문제는 준비 없이 무턱대고 학교를 벗어나는학생들의 경우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이 밖으로 내몰리면서 폭력사건 가해자가 되거나 불우한 환경에 놓여 일탈을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하여 상담, 교육, 직업체험 및 취업 지원, 자립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정읍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은 비행청소년 상담 및 가출팸 발굴 활동 등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다.

또한 학업중단 학생들을 위해 검정고시 학원비 지원 및 대학 진학을 돕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전북과학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꿈 키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꿈 키움 프로젝트’ 의 주요내용은 학교 밖 청소년이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한 위기 청소년에게 무상으로 등록금을 지원하여 대학을 다니게 해주고 졸업 이후 취업 알선을 하여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협약은 전북경찰청으로도 확대 시행되어 정읍뿐만 아니라 도내의 더 많은 학교 밖 혹은 위기 청소년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어‘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목표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됐다.

정읍 서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정읍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초·중·고 또래지킴이 역량강화 계획 및 마미캅 순찰활동’도 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위기(학교 밖) 청소년 ·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한 위기 청소년을 발굴하여 학원 연합 및 기관단체 연계 등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위와 같은 노력들은 ‘정읍 관내 모든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 추구’라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주춧돌이 될 것이다.

한도연 경찰서장은 “정읍경찰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또래지킴이 역량강화 계획 및 마미캅 순찰활동도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움직임들이 모이고 모여 안전한 정읍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읍=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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