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단상
휴일단상
  • 이진구
  • 승인 2008.07.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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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마음을 달래려고 금강가를 찾았다,

▲ 이종예님
우리가 이곳에서 오래 살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이 있기에 모처럼 짧지만 강변 기행에 나선 것이다.
언제나 길을 걸으면서 나는 아내에게 평소에 못 다한 말과 아내는 나에게 일상에서 얻은 불만을 자유 토론하며 길을 걷곤 한다.
오늘은 금강에 대한 그 호기심도 둘이서 의기투합하여 발동한 것이다, 월명산은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우리고장의 상징처럼 도도히 서있다, 작지만 군산에서는 명산 중에 명산처럼 여기고 이곳에 새벽에 수백명이 등산을 즐기는데 2시간 코스로 시원하고 아름다운 금강을 바라 볼 수 있어서 이 산을 찾는 이가 많다.
나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 봤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작게 위치한 이런 곳을 쉽게 발견치 못했다,
오늘은 내가 가본 금강변의 기행문을 여기에 적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가 어렵고 힘들 적에 제일먼저 머리에 쓰는 가발이 만들어지고 그다음 합판이 만들어 졌었다,
금강 강변에는 옛날 한국 합판공장자리에 건물은 이제 다 철거되고 굴뚝하나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있는데 옛 고대 유적처럼 보인다.
초기에 선교지로 이곳을 정하고 고생을 했었다.
그 작은 포구가 바로 오늘 이 자리고 당시에 천박한 시골이었고 풍토마저 다른 사람들이 이포구로 들어와서 선교 사업을 시작했다한다.
오늘 이곳에 내가 와 보니 그 시절 이야기는 하나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길게 만들어진 수로를 따라 여러 군 데 높여진 그물들 사이로 작은 게 새끼처럼 보이는 바다생물 들과 게들이 오고가면서 뻘 속으로 기어들어 간 다.
우리는 연안도로변에 하나있는 작은 소나정자에서 잠시 흘리는 땀도 닦아내고 쉬면서 오늘 오전에 온 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조금 지나니 태풍이 몰고 오는 짠 강바람은 가끔씩 들려오는 물새 소리에 묻혀 버리는데 강둑에서 속삭이는 풀벌레 소리에 한나절 중간만치 시간이 와 있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려 쓰악 소리를 내면서 상쾌한 바람과 함께 초봄 날 산들 바람보다 더 상쾌한 강바람이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먼 길을 걷다보니 부르튼 양말까지 벗고 우리는 모정에서 일자로 누워있다. 평안함과 여유 비싼 연료를 들어가면서 먼 산행을 하는 것 보다 마지막 석양빛 황포 돛배가 부럽지 않는 갈대밭에서 아무 일 없이 으악 새소리 듣다 보니 이 오후는 누구를 위한 한가로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바쁘게 차들을 몰면서 지나가는 수많은 차량 나그네들은 부러질 듯한 흔들리는 이 갈대밭의 풍요로운 마음이 함께 흔들리는 자연만이 연출하는 금강변의 아름다움과 발자국만 있다.
큰 짐승이 보이지 않는 곳이기에 더 여유롭고 약간의 스릴과 멋이 있지만 안전에는 다소 문제가 있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모처럼 한적한 데이트 코스를 소개하면서 여름밤에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들이 전혀 없는 한적한 곳에서 초복 날 더운 줄 모르고 지낸 한나절 이야기기이다. / 이종예/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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