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사랑·건강이 넘치는 임실 갈담초등학교
꿈·사랑·건강이 넘치는 임실 갈담초등학교
  • 조효주
  • 승인 2008.07.1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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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의 수자원을 이용해 대부분 농사가 주업인 고장에 위치한 갈담초등학교(교장 박정훈)는 산과 들이 어우러져 있는 자연 환경 속에서 5개의 학교가 통폐합 되는 바람에 외따로 흩어져 사는 120명의 학생이 모여 6학급을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학교이다.

1921년 갈담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현재까지 5,16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수차례에 걸쳐 교육부와 도 지정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활발한 교육활동을 내실 있게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3.1일자 교장공모제 시범운영계획에 의거 임명받은 교장에 의해 자율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미래의 꿈나무들이 쑥쑥 커가는 소리가 백련산 자락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갈담초를 방문했다.<편집자 주>

 

♥ 놀이와 체험으로 하는 영어 공부

갈담초는 학생들이 영어로 말하는 데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임실영어체험학습센터에 연중 6일간 입소, 원어민과 함께 실제 상황과 똑같은 환경 속에서 노작과 체험 위주로 공부하고 있다.

입소 전 상황체험의 사전학습으로 ISET 홈페이지를 활용해 각 상황에 알맞은 대화를 익숙하게 묻고 답하는 연습을 한다. 교과체험은 학습주제가 매번 바뀌므로 담임교사가 통역을 돕기도 하며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를 활용해 아침공부 시간과 점심시간, 보육프로그램 운영 시간 등을 마련하고, 놀이와 게임 중심의 ‘영어로 놀자’ 활동에 전학생이 요일별로 참여하고 있다.

Classroom English를 90% 이상 사용하는 담임교사와의 교과시간, 필리핀 어머니와의 시간, 영어체험학습센터에서 원어민과의 체험들을 바탕으로 의사소통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또한 영어말하기대회를 1년에 두 차례 마련해 영어노래와 챈트, 역할극 등으로 영어 표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며 국제화 시대에 대비한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가고 있다.

 

♥ 전자도서관 개방으로 독서의 생활화

갈담초는 독서․논술교육과 교과 교육 연계의 통합적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

도서 대출과 반납은 담당교사가 자원 봉사 학생에게 전산 처리 방법을 익히게 해 활용하며, 담임교사와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전개해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특히 독서골든벨은 전학생이 참여해 각 학년 수준에 알맞은 도서에서 출제한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효과적인 행사이다.

자기주장발표회는 각 반에서 1차 대회를 거쳐 2차 본선에서 발표를 하는데, 개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어진 교훈들을 주장하는 열띤 분위기로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간다.

또한 독서감상문 쓰기, 독서감상화 그리기 등의 표현활동을 통해 독서한 내용을 내면화시키고 있다.

학기 중 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도 도서관 개방으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까지 한손에 반드시 책을 들고 있는 독서문화의 정착을 위해 독서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연계한 알찬 교실 밖 공부

갈담초는 학생들의 알찬 교실 밖 공부를 위해 필봉마을 학구에 자리한 필봉농악전수관에 직접 가서 호남좌도 필봉농악의 가락을 익히며, 전통문화예술을 몸으로 움직이고 느껴보며 체험하기도 한다.

전학생이 장구를 가지고 양손에 채를 들고 자진모리, 삼채, 세마치 가락 등을 익히거나 민요와 판소리로 목청을 높이기도 하며 문화지킴이의 꿈을 다져가고 있다.

또한 전북교육문화회관과 연계한 계발활동은3~6학년이 격주제로 참가해 2시간 동안 부서별로 공부하고 있다.

전문 강사들에 의해 사물놀이, 사자소학, 댄스스포츠, 가야금의 4개 부서에 희망대로 참여해 배우고 있다. 연말에는 종합발표행사에 그 동안 배운 내용을 문화회관 공연장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 희망대로 공부하는 농산촌형 방과후학교

전국의 많은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에 특기적성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교사가 강사로 참여해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전학생을 대상으로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드물 것이다.

갈담초는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조사해 논술부, 영어부 1, 2, 기초수학부, 컴퓨터부, 저학년 미술부를 조직,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정, 한부모가정과 조부모가정, 농업이 주업인 가정으로 나눠진 갈담초 학생들은 해마다 학부모 100%가 방과후학교를 희망해 운영되고 있다.

이렇듯 알찬 운영을 통해 길러진 소질은 오는 11월에 어울한마당잔치를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며 또한 학력이 부쩍부쩍 신장되고 있다.

게다가 희망하는 학생해 한해 운영하고 있는 희망 보육프로그램은 4, 5, 6학년 수준별 수학과 영어 교재를 중심으로 개별학습이 이뤄진다.

사교육비 부담이 전혀 없으며 학습 열의를 충족시켜주는 보육 차원의 교육활동이 내부 교사들로 알차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니인터뷰-박정훈 교장>

올해 3.1일자 교장공모제 시범운영계획에 의거해 임명받은 임실 갈담초 박정훈 교장은 학교와 지역발전을 촉진하며,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 경영으로 투철한 교육애를 펼쳐가고 있다.

박 교장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학생들의 원어민 생활영어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원어민인 필리핀 출신의 어머니 루엔나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복도에서 마주하는 학생들과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룰을 정해 내 자녀처럼 영어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며 “1, 2학년 학생들도 복도를 지나가며 이 어머니와 ‘Hello’, ‘Hi’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사회와 연계한 알찬 교실 밖 공부로 현충일 즈음에는 인근의 국립임실호국원에 가서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고 있다”며 “호국영령의 정기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 현충탑 참배와 비석 닦기, 6.25한국전쟁 다큐멘터리 관람, 곡사포, 전차, 장갑차 등 전시장비 견학, 호국웅변대회 참가 등의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스승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스승의 날에는 교사 학생이 손을 잡고 함께 사제동행 걷기대회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km 되는 시골길을 걸어서 되돌아올 때는 흠뻑 젖은 얼굴에서 웃음꽃이 만발해 있다”며 “반환점에서 준비해 놓은 생수를 한 모금씩 마시고, 돌아와서는 느티나무 시원한 그늘에서 젖은 땀을 식히며 지난해보다 더 씩씩해진 학생들의 모습을 대견해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울러 그는 “갈담초 교사들은 전문성 함양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연수의 날로 정하고 연간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며 “방학 중에도 정보화연수, 음악줄넘기연수, 영어연수 등 교과관련이나 실기연수, 교육행정 등의 연수를 계획하며 교사들의 자기 연수 열의는 뜨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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