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우리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 이진구
  • 승인 2008.06.2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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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채명룡/시인


요즘 사람 노릇하기가 너무 힘들어 졌습니다.
성난 파도와 같은 경쟁 사회입니다. 여기에서 살아남기란 여간 어려운 일입니다.
문화생활을 누리면서 느긋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언제까지나 생각으로 그칠 것이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내 아이만이라도 이런 숨 막히는 경쟁 사회를 겪지 않게 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그래서 물불 안 가리고 자식 교육에 매달리지요. 그것도 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입니다. 아이가 이런 부모 마음을 알아주기나 할까? 어느 땐 저 혼자 큰 것처럼 하는 걸보면 아찔하기도 합니다. 도로 물릴 수도 없는 일이라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내가 생각하는 반만큼이라도 아이들이 따라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내 배로 낳은 자식인데도 그게 그렇게 잘되질 않습니다. 어느 땐 약 오르기도 하지요. 지극 정성으로 치자면 자식 공부를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는 맹자 어머니에 못지않습니다. 더하면 더했지요.
내가 이렇게 애쓰는 만큼 우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주도성이 있고 지적 열정으로 가득차서 말입니다. 욕심내자면, 학습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혼자만의 사유의 시간을 즐기는 아이였으면 더더욱 바램이 없겠습니다. 진취적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끈질기게 목표를 향해 가는 아이였으면 합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우리 아이가 알까요?
물론 아니지요. 하지만, 이 세상의 부모들이여! 좌절하지 맙시다.
아이들에게 알아달라고 하는 일이 아니었잖습니까? 이 세상의 일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아이들이란 시나브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봄비가 되어 아이들의 미래라는 대지에 촉촉이 스며들 것을 우린 믿습니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변화해 갑니다.
부모의 고통을 모를 것이란 오해(?)는 그만합시다. 아이들이 먼저 압니다. 부모의 고마움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도 지극정성을 보은할 줄 아는 어른으로 말입니다.
아니 그 정도는 안 되더라도 적어도 엄마 아빠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 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믿으며 오늘도 힘차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가 봅시다. 우리 아이들은 사람 노릇하는 세상에서 살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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