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실상 포기
전북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실상 포기
  • 조경장
  • 승인 2008.06.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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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지방재정과 집적성 및 연계성 낮다고 판단 포기 상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 선정기준이 확정됨에 따라 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둘러싼 자치단체간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타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7일 국무회의를 통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기준이 포함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원 관련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와 지원기구를 구성하고 평가기준 등을 마련한 뒤 하반기 내에 유치지역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99만㎡(연구센터 33만㎡ㆍ연구기관 66만㎡)의 부지에 2017년까지 1조 8,000억원 등 2037년까지 모두 5조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선정구역을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 도시개발구역, 산업기술단지, 혁시도시개발예정지구, 기업도시개발구역, 기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선정요건으로 의료연구 개발기관의 유치 및 정주 가능성과 우수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집적ㆍ연계정도, 부지 확보의 용이성, 재정ㆍ세제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내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각 지자체별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면 오랜 기간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타 시ㆍ도 간의 과열경쟁으로 세부 추진 계획 및 추진현황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

대구ㆍ경북은 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실무진 회의를 여러 차례 갖고 연구계획과 통합제안서 작성을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충청권은 대전시가 입지 선정기준상 정주여건과 부지 확보 가능성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충북 오송 등과 공조체계를 유지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충청권으로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고령친화산업과 익산시에 조성중인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진안군의 아토피클러스터, 완주 모악여성한방특구 등을 연계하는 의료 허브 벨트로 계획했었으나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도는 익산시에 조성중인 종합으이료과학산업단지를 도내에서 유치가능 단지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부지매입 지체 등 단지조성이 늦어지고 단지면적 규모가 적고 정주여건이 낮아 선정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도는 우수 의료연구개발 기관 및 의약품ㆍ의료기기 제조업체 등 의약품 산업구조가 미흡하고 타 지역 의료연구개발 기관과의 집적정도 및 연계정도도 낮고,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지방비 부담분이 약 3,000억원이 소요됨에 따라 열악한 재정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전북으로의 유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사실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포기한 상태다.

더욱이 도 행정이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대규모 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광역별 추진도 제안했었지만 사실상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와는 달리 익산에 추진하는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는 예정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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