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나서야 한다
시민이 나서야 한다
  • 신영배
  • 승인 2017.0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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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배 대표

이젠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논쟁 자체가 지겹다. 모든 게 비정상이다. 어느 때는 나 또한 비정상이 아닌지 뒤돌아보곤 한다. 이유 없이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누군가 이렇게 지적했다.

지금의 심정적 불안함을 유도하기 위해 수구세력들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가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옳은 지적이다. 사람이란 비상식적인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어느 정도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야말로 수구꼴통들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한 발언들을 서슴없이 지껄인다.

집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보수를 외친다. 그야말로 비정상적이다. 언젠가 박근혜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장했다. 박근혜에게 묻고 싶다. 성조기를 들고 보수를 외치는 현상이 정상으로 보이냐고.

최근 들어 지인들 다수가 일상에서 의욕이 없으며 사소한 일에도 왕짜증을 내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깊어지는 불경기와 상식이하의 사태가 지속되는 데 대한 염증이 겹쳐서이다.

여기에다 우리를 피곤하고 화나게 하는 일이 또 있다. 이달 말에 끝나는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그럼에도 국회와 국민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놓고 황 총리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 또한 터무니없는 비정상이다. 특검법이 정하고 있듯이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수사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욱이 박근혜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수사를 위해 수사기간을 연장한다는데, 왜 국회와 다수의 국민들이 황 총리에게 구걸하다시피 해야 하는지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더욱 혼란스러운 일이 있다. 최근에 얼토당토 않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어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뉴스란 어떠한 경우에도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탄핵을 반대하는 무리들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상식이 상식을 초월해 우리들의 이성을 교란하고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함량미달의 지도자 한 사람을 선택한 후유증 치고는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한 것 같다. 남과 북의 대립은 물론이고 진보와 보수, 동과 서, 젊은이와 나이 든 세대, 있는 자와 없는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s뉘어진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 지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균형 감각을 잃어버린 수구꼴통 세력들은 국가의 내일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목적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은 생각이 다른 이들의 주장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커녕, 자신을 공격하는 행위로 단정하고 적대시 한다.

더욱 문제인 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주 듣다보니 앞서 지적했듯이 피로도 증가와 함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생필품값은 터무니없이 오르고, AI와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 각지로 번져나가고 있는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그저 가축사육농가와 관련업계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저지하려는 수구세력들은 행동반경을 확장하며 틈새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황 총리의 특검연장 불허에 대비한 묘책과 민생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탄핵인용 이후의 대통령 선거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어찌 보면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소야대의 정치상황이다. 야당이 힘을 합해 청와대에 집중된 국가권력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 특검연장도 해야 하고, 구제역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축전염병과 날만 새고 나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생필품 값을 시급히 진정시켜야 한다. 시간이 없다. 지금 혼돈의 이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야당 국회의원들과 시민뿐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설쳐 대고, 일본과 중국, 러시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당과 계파간의 손익을 따져 볼 겨를이 없다.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보고 뛰어야 한다. 국민들 또한 수구세력들의 김 빼기 작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광장을 지켜야 한다. 다행히도 날씨가 풀리고 있다. 오는 주말에는 모두 광장에 나가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자. 그래야 특검과 야당,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시민들이 광장으로 또다시 집결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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