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정치권 관심 전북으로 쏠려
AI로 정치권 관심 전북으로 쏠려
  • 승인 2008.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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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손이 모자른 상황에 생색내기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지난 1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이 전북으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와 농가들은 “한 명의 손길이 모자란데 생색내기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AI 발생지역인 김제와 정읍을 방문한 정치인들은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2명이다.


통합민주당 손 대표는 지난 13일 한 차례 전북도를 방문해 AI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이틀 만에 또 다시 전북을 방문해 직접 살처분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이날 손 대표는 중앙당원 90여명과 전북도당 10명, 김제 지구당 40여명 등 140여명과 함께 김제시 용지면 용수리 살처분 농가를 방문해 직접 살처분에 참여했다.


또한 자유선진당 이 총재도 이날 김제시청을 방문해 AI 피해지역 농민들 위문과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치인들의 방문이 피해를 입은 농가나 실제로 인력이 필요한 지역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재 도내 전역으로 AI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지역 내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정치인들의 방문으로 인해 직원들이 상황 보고와 의전, 식사 등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어 정작 필요한 곳에 투입돼야 할 인력들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김제시청은 이 총재의 방문과 농림수산식품부 정학수 차관이 오전과 오후 각각 방문해 피해상황 보고만 두 차례 진행했으며, 거의 하루를 업무 보고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김제 시청 한 관계자는 “어느 한 정치가는 AI 발생지역에 방문하고도 AI가 정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며 “AI 사태가 이슈화 되면서 정치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지만 실제 업무를 보는 관계자들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직원들은 살처분 현장에 3차례에서 많게는 4차례까지 동원되고 있어 농가와 실무자들이 원하는 것은 실질적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조경장 기자ㆍ김제=한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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