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구멍 뻥뻥
전북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구멍 뻥뻥
  • 승인 200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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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김제와 정읍을 이어 지난해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던 익산지역까지 의심축이 발견돼 도 방역본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더욱이 AI 발생 농가에서 10㎞ 방역대 밖에서 유통되는 차량이나 가금류에 대해서는 방제가 이뤄지지 않아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북도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김제 지역에서 AI 감염으로 추정되는 오리와 닭이 불법으로 반출됐던 것으로 드러나 AI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2일 간이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을 보인 김제시 금산면 소재 한 음식점의 오리에 대한 유통경로를 조사한 결과, 이 오리는 방역대 내부에 위치해 있는 김제시 용지면의 AI 발생 농장에서 반출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유통업자 박 모씨는 지난 4~6일 이 농장에서 오리 600마리를 구입, 소매업자인 김 모씨에게 40여 마리를 판매했으며, 김 모씨가 이를 금산면의 음식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농장은 지난 3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김제 용지면의 농가로부터 1.7km 떨어진 ‘위험지역(3㎞)’ 내에 있어 가금류의 이동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던 곳이며, 이 농장주인은 오리가 집단 폐사하자 지난 5일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11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곳이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운송 차량을 통해 AI로 의심되는 오리가 여러 곳에 추가 공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통경로 파악에 착수했으며, 경찰도 이들 유통업자와 농장주인 등을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입건하고 나머지 가금류의 유통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모씨가 4일에서 6일 동안 사들인 600마리 가운데 40마리를 김 모씨에게 팔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전주와 정읍, 부안, 군산, 익산 등지의 음식점에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모씨는 이 차량으로 직접 익산시 황등면 토종닭 농장을 방문해 닭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후 이 농장 역시 AI 양성 반응이 나와 이곳 토종닭 1만 5,000수를 급히 살처분했다.


하지만 문제는 박 모씨가 다녔던 농장들에서 AI 감염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AI 발생 농가에서 10㎞ 외의 지역을 다니는 차량에 대해서는 방역이나 방제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유통업자 김 모씨는 1톤 트럭의 150여 수 가운데 40수만을 구입, 나머지 오리는 다른 곳에 추가 공급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역당국은 폐사 현장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가축을 긴급 살처분 함과 동시에 오리를 유통시킨 트럭 노점상의 유통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익산 황등면의 양계농가에 전체 1만 5,000여 마리의 닭 가운데 최근 100여 마리가 폐사, 검사를 실시한 결과 AI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며 “이 농가는 지난 12일 AI의심 신고에 나섰던 김제 금산면의 한 가든과 동일한 트럭 노점상이 닭 매입을 위해 드나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AI의심 신고 이후 도내에서는 ▲김제 용지면 용암리 ▲정읍시 영원면 앵성리 ▲김제 용지면 신정리 ▲정읍시 고부면 관청리 ▲정읍 영원면 은선리 등 5곳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AI의사 바이러스(H5형)는 김제 용지면 용수리 등 9곳, AI의심사례 신고가 들어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은 모두 1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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