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오만 증명한다더니 결국은 협상?'
'독선-오만 증명한다더니 결국은 협상?'
  • 김주형
  • 승인 2016.06.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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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친분따라 투표결과 달라진다 기대감에 제1부의장-교육위원장 '2석이라도 차지'쪽으로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오늘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제1부의장과 교육위원장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4·13총선을 기점으로 협치가 화두로 부상하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를 바탕으로 국민의당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등 협치를 통해 20대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의 이 같은 방침은 문제가 있다는 정가의 지적이다.

27일 국민의당 전북도의원들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치러질 의장단 선거에 국민의당은 제1부의장에 이성일(군산4)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또 오는 29일 실시될 교육위원장 선거에는 최인정(군산3)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국민의당 도의원들이 의장단 선거에 2명의 후보를 내기로 결정함에 따라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제1부의장과 교육위원장에서만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제1부의장 선거에서는 더민주의 조병서(부안2) 의원과 국민의당 이성일 의원이 맞붙게 됐고, 교육위원장 선거에서는 더민주 장명식(고창2) 의원과 국민의당 최인정 의원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나머지 7개 선거에서는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의장과 제2부의장을 비롯해 운영, 행정자치, 환경복지, 산업경제, 문화건설안전 등은 사실상 더민주에서 결정한 후보들이 맡게 됐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제1부의장과 교육위원장 후보만을 내세운 것은 더민주 의원 가운데 당 결속력보다 친분관계에 따라 투표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38명으로 구성된 전북도의회는 더민주 소속이 28명이고 국민의당은 8명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이 소수정당 2명과 손을 잡아도 투표를 통해 결과를 뒤집기는 불가능하다는 현실성 때문에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있는 2곳에 후보를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다수당의 폭거를 도민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당초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도의원들은 더민주가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원 구성 독식을 결정하자 당초 예고됐던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대신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출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석 점거나 등원거부 등 구태정치의 행태는 과감히 버리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에 출마, 독선과 교만을 명백히 증명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2곳에만 출마를 결정하면서 '협치를 통한 원구성' 논리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또 국민의당의 이 같은 결정이 최근 도의회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도의장 후보 교체론과 맞물려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는 당초 의장후보로 황현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의원들 표결결과 이상현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황 현 의원을 도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더민주 일부 의원들이 국민의당 의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교황선출식으로 되어 있는 도의장 선출방식을 활용, 황 현 의원도 후보로 추천하고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선택을 받자는 말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국민의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은 배분해야 한다.

정가 관계자는 "지난 2006년 8대 전북도의회 전반기 당시 다수당인 열린우리당(22명)은 민주당(13명)에 부의장, 행자위원장 등 2자리를 양보한 전례가 있고 이번 20대 총선에 보여준 민의가 일당독주에 대한 견제심리 발동이었다"면서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협치를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27일에 의장과 부의장을, 28일에는 각 상임위원장, 29일에는 운영위원장을 선출한 뒤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돌입한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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