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유권자가 심판하자'
20대 총선, '유권자가 심판하자'
  • 신영배
  • 승인 2016.03.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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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비롯한 무소속 출마자 등의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각 당의 공천과정은 원칙과 정도에서 벗어난 상식 밖의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엿장수 마음대로다.

공천에 앞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테러방지법 등 여러 사유를 핑계 삼아 선거구 획정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양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법정시한을 무려 139일이나 넘긴 채 총선을 불과 43일 남겨둔 시일에서 선거구를 최종 획정했다.

이 때문에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지역의 입지자들은 참정권을,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한 알권리를 침해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북의 경우 김제와 부안, 정읍.고창, 완주. 진안. 무주. 장수, 남원. 순창. 임실 지역에서 출마하는 입지자들은 선거구 획정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다.

또 유권자들은 입지자들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었다. 그저 소문으로만 입지자들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여야 정치권에서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 이렇다 할 설명과 사과도 없이 공천경쟁에만 혈안이 돼 있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은 무소불위의 정점을 보여준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 했던 유승민 예비후보를 정치권에서 쳐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승민 예비후보의 지지도가 꺾이지 않자, 공천권 칼자루를 손에 쥔 이한구 위원장은 유승민 예비후보가 자진해서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대목에서는 역겨움을 넘어서 분노가 치솟는다.

야권 또한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연출한다. 마치 자신의 둥지도 아니면서 남의 집에 알을 낳는 ‘뻐꾸기’가 연상될 정도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정치혐오감 수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혐오감은 결국 선거를 포기하는 원인행위로서, 보수정당에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구태와 패권정치를 청산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 구원투수로 나선 김종인 대표는 스스로 비례대표 2번을 배정해 정가에서는 “소도 웃을 일이다”며 “구원투수가 이젠 구단주가 되려는 꼴이다”고 평가를 할 정도로 최악의 수로 풀이되고 있다.

국민의당 또한 전주을과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선거구의 공천을 21일 현재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또한 특정인사가 특정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진위여부를 떠나 새정치를 한다는 세력이 벌써부터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뿐이다.

어찌됐던 오는 24일과 25일은 공식적인 후보 등록일이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국민들의 닫혀있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제된 정책과 실현 가능한 공약을 선보여야 한다.

유권자 또한 감성이 아닌 차가운 마음으로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할 때, 그들로부터 주인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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