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제2단계 4대 신성장동력 산업 추진이 몸집 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민선 4기 들어 김완주 전북지사가 집중과 선택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 신성장동력 산업이 자리를 잡기 전에 또 다른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은 성과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것.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추진 중인 제2차 신성장동력 산업은 미생물융복합기술(MFT)과 방사선융합기술(RFT), 고령친화사업, 항공우주사업 등 4가지다.
도는 2009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2차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행정절차 이행과 병행해 신성장동력 산업 별로 선도 사업이 될 수 있는 소규모 사업을 우선 발굴해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는 1단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첨단부품소재공급단지조성과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관광산업 육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등 4가지를 꼽고 본격적인 추진을 가동할 계획이다.
도는 그동안 1단계 신성장동력 산업 추진으로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전북 유치와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 환황해권 국제해양관광지 조성 등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도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4대 신성장동력 산업의 본격 추진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여러 방안을 마련해 놓고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도에서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산업들이 제대로 정착을 하기도 전에 또 다시 새로운 산업들을 구상하고 있어 오히려 도 현안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북도의회 배승철 도의원은 지난해 열린 도정질문에서 전북의 신성장동력 산업들이 타 시ㆍ도와의 뚜렷한 차별화 전략과 정보부재, 행정 조정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배 의원은 전북이 추진하는 전략은 타 시ㆍ도의 전략산업과 중복되는 등 뚜렷한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며, 도의 역량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
더욱이 제2단계 4대 신성장동력 산업의 경우는 전북의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미래신산업 육성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지만 아직도 뚜렷한 로드맵을 확정짓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새 정부의 광역경제권을 신경 쓰다 보니 가지치기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면서 “광주ㆍ전남과 대조해 선점사업 개발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