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김관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군산)이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김 의원의 탈당은 안철수 의원 탈당이후 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재천·권은희·김한길·김영환 의원에 이은 11번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더민주를 떠나고자 한다"며 "더민주가 싫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에 입문할 때 제 꿈은 국민이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제 양심을 향해 19대 국회가 과연 국민의 먹거리와 미래에 어떤 의무를 다했는지 자문한다면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박근혜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나아가 국회를 협박까지 하는 반민주적 행태를 일삼고 있음에도 제1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를 고민했고, 저를 아껴주는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며 "진심으로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한 번 깊이 되뇌어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전 대통령의 삶이 보여준 준엄한 명령은 '비우고 내려놓아라', '하나로 합쳐라', '끊임없이 변하라', '불의와 타협하지 말라', '국민의 일상적 삶을 돌보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이 명령에 새로운 정치로서, 그 답지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닌 국민의 민생을 위한 길로 걸어가겠다”며 “저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정치 변화와 정권교체를 위한 옳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북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는 다른 의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안 나눠봤기 때문에 모르지만, 정치인들이 민심의 흐름을 거역하기는 어려울거라고 본다. 어쨌든 많은 전북 의원들이 상당한 고민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움직이지 않아 시·도의원도 움직이지 않고 있어, 전북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도가 비슷하게 나오는 그런 평가가 나오는데 사실 밑바닥을 보면 거대한 흐름이 있다. 그 흐름이 조만간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도당 박종서 고문을 비롯해 이성일·양용호·최인정 도의원과 진희완 군산시의장, 김영일·이복·신경용·배형원 군산시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밖에도 조만간 김 의원을 지지하는 도내 도의원, 시의원 등 선출직 의원들 수명이 탈당을 선언하고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