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한명숙 "나는 결백…진실, 언젠가 밝혀질 것"
'수감' 한명숙 "나는 결백…진실, 언젠가 밝혀질 것"
  • 고주영
  • 승인 2015.08.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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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검은색 옷을 입고 나타나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당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들에게 "저는 결백하다. 그래서 당당하다. 울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사법정의가 이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 장례식에 가기위해 상복을 입었다"며 "죽은 사법정의를 살려 내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겠다"며 "나는 안에서, 여러분은 밖에서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2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키기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목소리가 쟁쟁하게 들리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라고 적혀있었다"며 "그것이 제 마음에 새겨지는 듯 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여기 함께 모인 여러분들의 체온과 위로를 느끼면서 들어가겠다"며 "이 어려운 시대에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서 쉬게 될 것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싸우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 한명숙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 전 총리를 배웅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이종걸 원내대표는 "한 전 총리는 영원히 가는 것이 아니고,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한 전 총리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들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의 칼날이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싸우겠다"며 "한 전 총리 돌아온 날 떳떳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외에 수십명의 야권 정치인들, 지지자 등 100여명이 한 전 총리를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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