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민들 '3중고'로 울상
도내 농민들 '3중고'로 울상
  • 승인 2008.01.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내 농촌현실이 화학비료 값 인상으로 더욱더 어려워 질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적인 유류 값 인상과 폭설로 인한 피해가 겹쳐 도내 농민들은 3중고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화학비료 값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6%가 인상돼 농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당초 농협중앙회와 비료제조회사는 요수와 암모니아, 유황 등 화학비료 원자재 인상과 해상운임 상승 등을 이유로 48% 가까이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너무 많은 인상률을 고려해 평균 26% 인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요소비료의 경우는 27%가 상승했으며, 복합비료는 31%가 상승해 개별 비료 당 최소 20%에서 최대 31%까지 인상됐다.


정부는 2005년 이전까지 화학비료에 대한 국가 보전을 농가들에게 제공했지만 2005년부터 유기질비료만 20㎏ 1포 당 700~800원 정도 보전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국가 정책이 환경보전차원에서 유기질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쓰는 농민들은 고스란히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할 형편이다.


더욱이 농촌에서 사용하는 면세유도 지난해 대비해 50%이상 가격이 올라 농민들의 부담이 더욱더 커져만 가고 있다.


휘발유의 경우는 지난해 1월 444,8원에서 올 1월 694.21원으로 56%가 올랐으며, 실내등유는 481.08원에서 744.82원으로 55%가 올랐다.


또 보일러등유는 476.54원에서 740.28원으로 55%가 올랐으며, 저유황경유는 469.45원에서 756.23원으로 61%가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지난 폭설로 인해 정읍시 피해액 14억 7,800만원, 부안 7억 7,400만원, 고창 4억 2,700만원, 순창 3억 1,500만원 등 모두 33억 1,000만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지부는 지난 2007년도에 화학비료 값을 2회에 걸쳐 6.5% 인상 후 또 다시 26%를 인상하는 것은 어려운 농촌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인상이라며 반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대의원 대회에서 화학비료 값 인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지회 이광석 의장은 “한미 FTA와 유류 값 인상 등 농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10%도 아닌 26%라는 화학비료 인상은 말도 안 된다”며 “2중 3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비료 값 인하는 꼭 필요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조경장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