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박 대통령, 방미 일정 연기하라"
정치권, "박 대통령, 방미 일정 연기하라"
  • 고주영
  • 승인 2015.06.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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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수습을 위해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 '아침소리'회의에서 "대통령 방미를 연기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께선 국내에서 메르스를 퇴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려는 의지를 보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메르스가 아니라 케르스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미국정부의 셧다운 때문에 아세안권 방문을 다 취소한 적이 있다. 미국도 국내 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이용득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며칠 있으면 외국이 나가신다고 한다. 그 안에 메르스 중앙대책본부장을 본인이 맡아서 수습해야 한다"며 "어느정도 잡히면 나가고 아니면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외교적 결례가 아니다. 지금 국민이 더 중요하다"며 "이 모든 것은 박 대통령이 탓이고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 역시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오는 14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 연기도 검토해주길 요청한다"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최고지도자가 외국 순방길에 지금 이 국면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또 국내 정치적으로 비상한 상황일 때 대통령 해외 방문이 연기된 사례는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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