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진보세력 통합선언…연내 진보정당 가시화
4개 진보세력 통합선언…연내 진보정당 가시화
  • 고주영
  • 승인 2015.06.04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당·노동당·국민모임·노동정치연대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공동선언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은 4일 통합을 거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하겠다는 공동선언에 나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해산 후 남아있는 진보세력 대부분이 집결하는 셈이어서, 이후 전체 야권의 재편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노동당 나경채 대표, 국민모임 김세균 대표, 노동정치연대 양경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롭고 대중적인 진보정당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불공정과 불평등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바꾸고,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의 목소리가 정치를 통해 울려 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3년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됐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나타나듯이 정부는 국민안전에 무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삶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또 "무능과 야합으로 스스로 무너진 제1야당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음에도, 진보정치 역시 분열과 침체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양당이 결코 대변하지 않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진보적 정권교체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신자유주의 극복과 노동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이 목표"라며 ▲ 최저임금 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 비정규직 문제 해결 ▲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2015년 안으로 더 크고 더 강력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가시화 해낼 것"이라며 "각 단위별로 진보재편과 결집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거쳐 9월을 전후해 구체적 성과를 국민들께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합 선언이 내년 총선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진당 후폭풍'에서 벗어나 지지층을 규합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진보진영도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광주에서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만큼, 새로운 진보정당과의 관계설정에 따라 호남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29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모임을 대표해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동영 전 의원도 독자 행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