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拍車) 가해야 할 전북 말(馬) 산업
박차(拍車) 가해야 할 전북 말(馬) 산업
  • 한훈
  • 승인 2015.05.1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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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배출, 시설-종사자수 증가 불구 2014년 체험인구는전년비 57% 감소

말 산업 관련,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반영하지 못하고 체험인구가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전북도의 승마산업 육성정책이 겉돌고 있다는 우려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4년 말 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도내 체험승마인구는 지난해 5만976명으로 전년(11만8,031명)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마산업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인프라가 확충돼 왔다. 그 결과 말 사육두수는 2013년 811마리에서 지난해 970마리, 승마시설은 18개소에서 19개소, 말 산업 종사자수는 231명에서 286명 등으로 늘었다.

이는 ‘말산업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자원투자의 결과다. 그동안 도는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련조례를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승마산업 육성정책을 펼쳤다. 

특히 도내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마필관리 특성화 공립고등학교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와 한국마사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기전대 역시 말 관련 전문인력이 매년 배출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올 도는 승마산업 육성을 위해 시·군비를 제외하고 19억원(본예산 기준)을 투입한다. 새만금승마대회와 전문승용마시범생산, 말전용TMR사료공장설치, 말 문화 축제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하지만 승마체험인구가 급감하면서 이 같은 노력들을 퇴색시키고 있다. 당장 도는 재활승마와 유소년 승마단 등 승마체험인구를 늘리기 위해 직접적인 관련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또 도내 전체 말 970마리 중 484마리가 승용마를 차지하고 있고, 승마장 역시 지속해서 늘었다. 꾸준히 인프라 확충과 예산지원이 이뤄졌지만, 오히려 승마체험인구는 감소한 것이다. 이는 승마체험인구 확대를 위한 직접적인 예산지원조차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여기에 정책점검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의 말 산업 육성정책은 크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조사료 공급기지로서 성장과 말 산업 저변확대를 통해 자생력 확보가 꼽히고 있다. 이중 조사료 공급기지로서 성장은 도와 기전대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는 말전용 TMR사료공장설치를 통해 전국적인 유통구조가 확보된다.

반면, 말 산업 육성정책의 또 하나의 축인 말 사업체들의 자생력은 여전히 위태롭다. 대다수 말 사업체들은 번식과 승용, 관상 등을 통한 수입구조에 의존한다. 그간 자치단체의 정책방향도 이를 위한 관련 인프라를 지원해 왔다. 체험승마인구가 급감하면서 사업체들에 자생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말 산업은 민간영역이 성장할 때 빨리 성장속도가 빠르다”면서 “많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체험승마인구를 놓고 보면 몇 개 사업체들이 자생력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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